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 너무 돌이킬 수 있는 것이 문제적인 이야기다.
끝없이 반복되는 역사, 어쩌면 수백만번 유사 경험을 반복해도 또 변함없이 불가항력의 실수와 고의적인 누락을 반복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류이기 때문에.

알수 없는 이유로 싱크홀이 생겨나고 그로인해 대량 실종, 사망이 생겨나고, 생존자는 초능력을 얻고, 그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되고....
이 쯤에서는 생존자와 일반인의 반목을 예상하지만, 이 이야기에선 생존자끼리 방관하고 그들을 교묘히 배척하러는 자들로 인해 서로를 파멸하는 행위를 반복한다. 흥미롭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극단들의 모습이 형상화 된 듯한 아포칼립스.

- 내 말을 어떻게 믿고.
직전까지 믿어주는 게 인간적이니까요. - 37

- 눈물로 올라갔죠. 울고 소리 지르면서 시신을 밟고 갔어요. 지금 흘리는 눈물 한 방울 때문에 탈진해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이경선이 나무랐지만 결국 사람들 눈물을 완전히 멈추는데 성공하진 못했죠. 세상에서 가장 깊은 무덤에서 올라가고 있는데, 어떻게 곡을 하지 않고 기어갈 수 있겠어요. - 191

- 넌 내가 두려워서 죽인게 아니라 날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인거야. 명령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고도 감히 말하지마. 넌 명령을 받았을 뿐 아니라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똑같은 것을 명령했으니까. 그런 짓을 한 적 없다고 억울해 할 필요도 없어. 지금의 네 머리통엔 그런 기억이 없어도 내 머릿 속엔 생생하게 있거든. 네가 열번이고 백번이고 날 조준했던 그 무덤덤한 얼굴이. - 224


2020.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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