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 김성중 소설집
김성중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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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딛지 못하고 투명해져가는 허공의 아이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와 공생하게 되는 사람들, 웃을 수 없어 웃기는 사람이 된 개그맨,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길고긴 노년을 보내야만 하는 사람들, 어느 편도 진정한 신일 수 없는 세상의 사람들, 수다스러운 의자와만 소통하는 사람, 진짜 자신의 꽃이 무엇인지 갈팡질팡하는 세계, 결과를 알 수 없는 모험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 악몽이라고 생각하지만 본래의 삶이 오히려 악몽인 세상.

이런 것들의 세계를 매끄럽게 창조해낸 단편들.

이전에 읽었던 단편에서도 느꼈지만 김성중 작가의 상상의 세계는 리얼하다.

리얼하게 절망적이고 희망없는 세계를 지난친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 태도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아하는 포인트.(비관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포를 능청스럽게? 재현한 세계들에 첨벙첨벙 빠지다 보면 어느새 책 한권을 다 읽게 된다.

신작을 기다리게 되는 작가:)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사건의 수사관이 되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고개를 숙인 채 이 모든 불가해함을 노려보는 도리밖에 없었다. - 146, 게발선인장 중.

2017.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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