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소음을 읽고 나니 왠지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더 읽고 싶어졌다.책은 정말 오래 묵혀둔 책.언제 마음이 동하면 읽어야지 했는데 그게 지금이었나보다.솔직히 오자와 세이지를 잘 모른다. 그저 흔치 않은 그 시절의 동양인 거장 정도?하루키와 음반들을 들으며 회고하는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대단한 시절에 대단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음악을 했구나 싶다.카라얀이나 번스타인은 특히 친밀한 관계여서 그들의 성격도 알수 있음.마니아들을 위한 책은 아니었으면 한다는 지휘자의 바람은 반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난해한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초심자들은 애초에 이해하는데 넘어야 할 문턱이 있는 장르니까.그리고 하루키의 음악편력이랄까 이런건 대충 알고 있었는데, 그 깊이가 상당하다는데 조금 놀랐다. 같은 말을 오자와 씨가 지휘하는 학생 전원의 오케스트라에 관해서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말 그대로 하루하루 구심력을 습득해갔다. 그러더니 어느 시점을 경계로 갑자기, 그때까지 발동이 잘 안 걸리던 엔진이 점화된 양 하나의 공동체로서 자율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신종 동물 하나가 무명의 세계에 탄생한 것 같았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 팔다리를 움직이고 어떤 식으로 꼬리를 움직이며 어떤 식으로 귀와 눈, 의식을 움직이면 좋을지, 나날이 구체적으로 체득했다.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움직임은 하루하루 자연스러워지고, 우아해지고, 그리고 효율적이 되어갔다. 동물은 오자와 씨가 어떤 소리를 염두에 두고 어떤 리듬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듯했다. 그것은 조련이 아니었다. 그곳에 있었던 것은 ‘공감‘을 구하기 위한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 314하루키가 동행한 오자와 세이지 스위스 국제음악아카데미의 한 장면인데, 애니메이션 처럼 이미지가 눈에 보이는 묘사랄까. 조금 인상깊어 남겨 본다.2017. s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