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본다 시리즈 14번째.짧은 소설 형식으로 그리스를 걷는다. 걷는 행위를 대리 만족하는 것은 대체 뭘까.그걸 잘 모르겠으면서도 자꾸 타인의 걸음을 뒤쫓는 것 같다.떠도는 것과 머무는 것의 차이에 대해 골몰하고 남겨진 것들과 기다리는 것들을 떠올리며 쓸쓸함이 더해진다. 여행의 끝은 언제나 그런가 싶었다. 돌아가야만 할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할 때, 돌아가는 것이 망설여진다. 지친 몸과 이국의 문화에 익술해질 무렵 여행은 끝이 난다.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이, 설렘보다는 익숙함이 여행의 끝을 일러준다. - 국립미술관은 공사중이었다 중. J는 이번 여행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모든 것에 지쳤다. 다음에 한국을 떠나는 일은 여행이 아니라 이주가 될 것이 분명했다. 자신이 이제 젊지 않다는 것을 그는 여행을 오고 나셔야 알게 되었다.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더이상 남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였다. 자신에게 남은 청춘이 없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북쪽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 순간, 사라졌던 흥분과 긴장감이 살아났다. - 하늘에 매달린 도시 중.2017.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