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92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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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건 내 마음
고양이를 봐도 슬프고 비둘기를 봐도 슬프다
가게들도 슬프고 학교도 슬프다
나는 슬픈 마음을 짓뭉개려 걸음을 빨리한다
쿵쿵 걷는다
가로수와 담벼락 그늘 아래로만 걷다가
그늘이 끊어지면
내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걷는다
그림자도 슬프다 - 그림자에 깃들어 중.

나도 살아 있다
우리를 오래 살리는,
권태와 허무보다 더
그냥 막막한 것들,
미안하지만 사랑보다 훨씬 더
무겁기만 무거운 것들이
있는 것이다 - 그 젊었던 날의 여름밤 중.

2017.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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