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늙어’버린 인간에 대해 생각한다.
세상사 모든 것이 어차피 그런 것이었고, 그런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지나친 공감이 몸에 베여버린 그런 것.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과신에 대해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입바른 소리, 누군가를 속이는 말로 너희들을 기만하지는 않는다는 일종의 자부.
뫼르소는 무엇으로 단죄 받는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뫼르소를 단죄하는 법의 얼굴도 그렇게 보인다.
얼핏 이들의 재판은 사용자와 제공자 모두가 만족하는 모종의 연극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기쁨이나 즐거움 행복 같은 긍정적 감정들이 채 발견되기 전 닫혀버린 판도라 상자로 만든 작은 무대.
단념, 허무, 결락…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어떤 것도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 혹은 복기하는 매 순간을 말해야만 하는 것인지
수만가지 생각이 스치는 이야기다.
역시 이방인은 진절머리나는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라는 한국식 에라모르겠다 감상을 남겨본다.
2017. j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