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천황가의 행차로, 도쿄올림픽 개최로, 삶의 터전인 천막집에서 내몰리는 노숙자들.
우리 88 올림픽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데, 이후의 그들의 삶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

천황과 동갑인 주인공을 내세워 노숙자의 삶을 그려내는 건 가련하다 못해 쓸쓸한 작업이다. 결국에는 죽음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삶.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때도 재난대피소에서 노숙자는 받지 않았다는 일본. 자신이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 될 일은 없다고 여기는 보통 시민들이 일본에만 있을까. 여기도 널리고 널린 것 같다.

씁쓸하고 쓸쓸하다.

- 인생이란 첫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 페이지가 나오고, 그렇게 차례로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는 한권의 책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책 속의 이야기하고는 전혀 달랐다. 글자들이 늘어서 있고 쪽수가 매겨져 있어도 일관된 줄거리가 없다. 끝이 있는데도 끝나지 않는다.-10

- 구덩이였다면 기어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 절벽에서 발이 미끄러지면 두 번 다시 인생이라는 땅에 발을 디딜 수 없다. 추락을 멈출 수 있는 건 죽음 뿐이다.-92

- 나는 내가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측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온 세계에 존재하는,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사람들과 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작가의 말

2021. Oct.

#도쿄우에노스테이션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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