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시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patternist 도안가 시리즈 5권 중 4번째 작품, 작품 시간상으론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4권을 더 읽어야 한다는 뜻이고.

도로가 찾아낸 야생종 아냥우의 심중은 다 헤아리기가 어렵다. 네 손으로 묻지 않아도 되는 아이를 주겠다고 제안을 가장한 협박을 하는 남자를 따라 떠나는 아냥우가 아마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지배하고 강제하는 역할일 수 밖에 없는 도로의 삶은 오히려 이해한다는 측면에선 수월하달까. 강제하는 역할마저 포기하면 내가 뭘 할 수 있겠냐고(490) 반문하는 지점이 특히 그렇다.

- 평론가들은 <와일드 시드>에서 두 사람이 도달한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다. 관점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는 ‘가장 평등하고 자유로운 예속‘이자 ‘피학과 가학이 어우러진 로맨스‘로 간주할 수도 있다. 또는 ‘남성의 성적 학대의 지나치게 관대한 해석‘이나, ‘억압자인 남성의 인지구조를 해방하기 위한 일종의 치료법‘을 묘사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관점을 취하든, 아냥우가 내린 결론이 생존과 이해를 근본으로 삼는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공생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예속으로 이어질지라도. - 해설 중

이 해설에 큰 반론이 없어 옮긴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상상력, 젠더와 인종에서 전복되는 이미지가 주는 신선함을 생각해보면, 그간 세계문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백인 남성의 서사에 치우쳐있고, 그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아 그리고 작품 소개가 권두에 있는것은 참 별로다.
읽게 되면 온전히 나의 감상으로 가져가는데 일차적인 방해물이 되고, 그냥 넘어가면 괜히 습관에 발이 걸리니 뒤쪽이 적절한 위치가 아닌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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