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과거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531
장승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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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지만 흐릿하고, 무언가에 대한 후회와 무언가에 대한 기대의 감정이 반복되었다. 그 감정이 나쁘지 않았다.

- 네가 내게 온 건 어제일 같고,
네가 나를 떠난 건 아주 오래 전 일 같다 - 시인의 말

<에덴의 서쪽>
나뭇잎으로 가려지지 않는 앙상함
허기를 추월한
더 이상 발라낼 수 없는 빛 앞에서
눈이 부시다
셀 수 없는데도 부족하다

<달콤한 인생>
내가 한말 하나에도 겁을 먹었어 무수하게 취소한 말들이 비로 내렸어 비가 시체를 건너뛰었어 시체가 웃음을 터뜨렸어 달콤한 것들이 얼마나 짠지 계속 물을 들이켜야 했어 갈증이 비를 취소했어 저 비를 잊어 버리면 안되는데 안 되는데만 기억이 났어 엄마를 때렸어 잘못했어와 미안해를 구분하지 못했어 모르는 걸 아는 것보다 모르지 않는 걸 아는 것이 더 어려웠어 사면이 예리한 유리와 춤을 추는 동안 붉게 지는 해가 아름다웠어

2019.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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