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깨어나는 마을
샤론 볼턴 지음, 김진석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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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즐겨읽는데 어느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가 하는 지점은 작가와 작품에 따라 꽤 다른 것 같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즐거워 지는 것은 인물과 사건의 전개가 정치적 올바름을 보여줄 때, 내면에 대한 공감할 만한 통찰이 있을 때, 마음에 콕 박히는 문장이 존재할 때 등등 이다.

샤론 볼턴 너무 마음에 드는 작가다. 책읽는 취향을 믿을 만한 분이 추천한 책이고, 초반 묘사부터 엄청나게 마음에 들어버렸다.
서스펜스가 익히 알고 있는 감각의 공포가 아닌 촉감(충분히 상상하게 만드는)으로 펼쳐진다.
게다가 시작과 동시에 동물이 죽고(으악.... 진짜 싫은 지점) 그 덕분에 증오의 레벨을 상당히 올려놓고 시작되서 이 범인은 갈기갈기 찢어 죽여야만 한다는 당위를 준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큰 상처를 가진 클래러가 어떻게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탐정 노릇을 하게 되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가 흘러가려면 그래야만 하기도 하지만, 동물에 대한 애정과 연민, 스스로를 돌보기 어려운 약자에 대한 배려가 그렇게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다. 결국은 공감능력이 주인공을 움직이는 것이다.
공감력은 지능이라는 말에도 딱 들어맞는 좋은 캐릭터다.

- 나는 홀 안을 둘러보았고 흔들림없이 주목하는 사람들,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 그리고 흉측하게 번뜩이는 눈동자들을 확인했다. 자신보다 약한 대상을 주저 않고 학대하려드는 사람들의 모습과 별다르지 않았다. 인간은 얼마나 자주 합법적이 이유를 들어 잔인한 짓을 서슴지 않고 벌이는 것일까? - 58

- 나는 그녀를 보았다. 지금껏 나를 예쁘다고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농담이겠지? 하지만 바이얼릿은 웃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둘 다 웃지 않았다.
˝속에 든 게 중요해, 아가씨.˝ 그녀는 말을 마친 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는 어두운 복도를 지나 문이 저절로 닫히게 내버려 둔 채 집밖으로 나왔다. 문 앞에 서서는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저도 늘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했죠.˝ - 211

- 나는 결단을 내렸다. ˝그냥 흉터일 뿐이에요. 그게 제 인생을 망치지는 않아요.˝ - 498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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