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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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존재가 너무 가벼워서 ‘인형’, 불가해한 존재라 ‘어둠’과 동일시.....

여권이란 것이 하찮은 사회라는 것이 절절하게 느껴지는데,
일단 작가의 시선이 의문인것이다.
살갑진 않았어도 다정은 했다면서 엄마를 인형이라고 부르는 지점, 보조적 존재로서 엄마를 규정하고 있다는 점, 할머니와 엄마의 고부갈등을 뒷걸음쳐 바라보는 아들의 태도.... 이런 것들...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담당하면서 자신을 양육한 엄마를 철부지 애 다루듯 하며 애처로워하고 한심해 한다.

그녀의 사회적 지위와 세상을 보는 평면적이고 제한적인 시각이
자신이 살고 있는 가부장제 사회의 어쩌면 당연한 결과임은 몰이해(혹은 무관심) 하고 있기 때문인가? 남편 사후에 자발적인 유폐가 진급을 의미한다고.... 아아... 생각하기 싫지만 너무 현실적인 문제이다.

얼마 전 어떤 기사에서 중동 지역의 딸들을 남장을 시키고 아들처럼 키우는 사례를 읽었다.
사회적 활동을 통해 가족의 경제적인 면을 일부 책임지는 의미도 있으나, 차별적 사회 속에서 차라리 성별을 감추고 교육을 받고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한 자리를 매김하게 하려는 일부 부모들의 편법인듯 했다.
그렇게 키워진 딸들은 성정체성의 혼란도 어쩌면 겪겠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이유겠지.

이 이야기에는, 물론 이 주제 외에도 세대의 불화, 인간에 대한 연민, 이해 등등이 담겨있기는 하다.
그러나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 이 유폐가 일종의 지위를 규정했다는 것, 즉 사회생활의 위계 속에서 진급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 26

- 법이 명한다면, 인형은 보호받을지니. 그 사람, 남편에게서, 무슨 일이 있어도. 어디서든 영원히. 무덤까지......- 47

- 그가 어머니로서의 일체의 자유와 권위를 단념하고 순진무구한 인형이 됨으로써, 자유가 그토록 귀해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세상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내게 마련해 준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 82
2019.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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