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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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이에 함정에 빠진 사람들.
인간의 선의가 선의가 아니게 되는 순간.
대상없는 울분이 삶을 집어 삼키는 일.

그런 디스토피아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외국 작품의 그것들과 다른 차원의 막막함을 느끼는 것은 현실의 반영이 상당히 구체적 어떤 사건들을 떠올리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연이 담겼다.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고, 캐릭터 사이의 접착제가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sf 스러운 느낌도 잘 모르겠고, 깊이가 기대에 못 미쳤다.

- “나방이라기에는 너무 예뻐서.”
우미가 한쪽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예쁘고 안 예쁘고 그런걸로 종을 구분해? 재밌네.” - 37

- 사하맨션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라에게 세상은 딱 그 크기, 그 만큼의 빛과 질감, 그 정도의 난이도였다. 그런데 요즘 사라에게 너머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왔던 많은 일들에 화가 나고 억울했다. - 112

- 우리,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서로 미안하지? 나한테 진짜 미안해야 할 사람은 누구지? 아무도 내게 사과를 안 해. 누군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나는, 요즘 분해서 자꾸 눈물이 나. - 117

- 위로는 받았어요. 위로라고 생각하고 받았어요. 위로와 배려를 받고 나니 그걸 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따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팔아먹은 게 됐어요. 그러니까 진경 씨, 살면서 혹시 위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받지 말아요. 위로도 배려도 보살핌도 격려도 함부로 받지 말아요. - 163


2019.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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