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19.5.6 - no.024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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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또 매우 재미긴 문학 잡지. 사실 발행 때 마다 사두고 쟁여두기만 했는데, 매달 릿터, 악스트 한권씩 읽기를 목표로 해치우자!? ㅋ

그나저나 이번 호의 키워드가 피크닉인가?

- 베를릴 출국을 앞둔 돈 없는 친구가 말했다. 모든 시가 사람들을 해친다...... 삶도 마찬가지다. 짧다면 대책없고 감상적이어도 돼. 하지만 삶은 지겹도록 길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백 년이 안되는 삶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상적으로 지루함과 무감각함에 빠진다. - 37, 정지돈, 세상에서 가장 큰 바다

- 이런 얘기는 이상하지만 편편마다 분노감으로 소설을 시작한다. 이른바 ‘빡치는’ 장면이 생각나고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면서 그래, 분노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 상황에서 그 사람이 그렇게 한 게 싫었어,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한 건 위선이야, 잘못이야, 왜 그런지 내가 말해줄거야. 하지만 싫어하는 마음으로는 소설을 계속 전개할 수가 없다. 그 단순하고 단일한 감정으로는 어떤 것도 제대로 해석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고심하다 보면 어느덧 다른 모서리들이 만져지고, 슬그머니 분노의 자리를 다른 감정들이 꿰차게 된다. 대개는 슬픔 같은 것. 그래서인지 늘 시작에서 막힌다. - 54, 김금희 인터뷰 중

- 소설의 허구성은 종종 진실성에 대비되는 것으로 오해되지만, 그러나 진실의 부정은 무지에 훨씬 더 가까운 개념이다. 왜냐하면, 현실의 잡다하게 얽히고 어지러운 문제들은 대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며, 오히려, 저 허구적인 이야기를 통과할 때에야 복잡하고 모호한 면모를 겨우 눈치챌 수 있기 때문이다. - 111, 임현, 카포티라는 장르

- 지난 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 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밤. 그날들은 지나갔고 다른 날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어쩌면 그 사실이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모든 날들을 비슷하게 만들며 살고 싶었다. 나 혼자 그런다고 되는게 아닌 걸 알면서도. - 171, 이주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2019.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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