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ㅣ 창비시선 421
임경섭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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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없고, 없으며 있는것.
도돌이표가 시가 되면 이럴지도.

- 시간이 가고 있다
의미없이 가는 시간은 늘 처참하다 - bist du bei mir

- 그러고 나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모든 문장은 가능성으로만 존재한다고 - 눈이 내리고 있다

- 그러나 이내 앨리스는 흐르는 것을 도랑이라 부르든 들이라 부르든 숲이라 부르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턱 너머에 있는 자신이 안에 선 건지 밖에 선 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앨리스에게는 언제나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안이고 그곳의 저편이 밖이었다 밖으로 나가봤자 그곳은 언제나 어딘가의 안이었다 앨리스는 자신이 뿌리박힌 식물처럼 영원히 배경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음을 알아 차렸다 - 바시코프스카의 일흔 여섯번째 생일

2019.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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