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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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이주란, 정영수가 좋았다.

좋음과 별개로 이번 수상작품집은 전회에 비해 감흥이 좀 덜했는데,
이것이 나의 권태로움인지, 요즈음의 경향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어떤 스테이지를 넘어서고 있는 중이라는 느낌만.

기대도 되고 그런것이다.

-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단지 벽에 대고서라도 무슨 얘기든 털어놓고 싶을 만큼 외로운 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그런 외로운 마음의 온도를, 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 24, 우럭한점 우주의 맛, 박상영

- 그래, 한없이 나 자신에 대한 열망.
예수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열렬히 삶에 투신하는 자신에 대한 열망, 어쩌면. 한 때 내가 그를 향해 가졌던 마음. 그 사로잡힘. 단 한 순간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에너지도 종교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새까만 영역에 온몸을 던져버리는 종류의 사랑. 그것을 수십 년간 반복할 수도 있는 것인가. 그것은 어떤 형태의 삶인가.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인가. - 74

- 망각조차도 내게는 일종의 부자유스러운 상황으로 지닙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동안 나는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꿈꾸었던 것일까. - 84

- 희망이 뭐 대단한 건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 작가 노트 중

- 하지만 희망이란 때때로 멀쩡하던 사람까지 절망에 빠뜨리곤 하지 않나? 아니, 오로지 희망만이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희망은 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들은 대체로 그런 탐스러워 보이는 어떤 것들 때문에 자주 진이 빠지고 영혼의 바닥을 보게 되고 회한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 237, 우리들, 정영수

2019.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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