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드러머 걸 ㅣ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4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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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장르물.

매우 촘촘한 심리 묘사와 상황전개로 어떻게 스파이가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기록! 되어 있다.
말 그대로 기록물 같기 때문에 기록.
세밀한 설계도 같이 쌓아가는 이야기가 좋은지 판단하기에 앞서 사실 골치가 조금 아프다.

인물들의 날것의 모습이 잘 안보이는데 계속 그들의 내면을 묘사하고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스파이로 포섭되는 사람들이 이랬을 것이라는 신뢰가 무한 생겨났다. 치밀한 취재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겠지.

시온주의자들과 팔레스타인 무장운동에 대해 깊이있게 알고 있다면 더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사실 마지막 문단이 무척 좋았는데, 그게 이 지난한 스파이의 고뇌의 끝을 봐서인지, 그저 낯선 도시로만 남은 그 곳을 걷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뭔가 대단한 무엇을 읽은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존 르 카레를 이 작품으로 좋아하게 된 것 같지는 않다. 아쉽지만...

- 망자를 애도하며 시간을 허비하느니, 산 자를 축하하는 편이 낫다는 공동체의 처절한 욕구 같은 것이다. 그 경우 진짜 슬픔은 충격의 여파가 가신 이후에 닥치게 되는데, 대개는 몇 시간 후이나 그보다 빠를 수도 있다. - 13

- 당신의 추억은 당신이 겪은 전쟁과 마구 섞이고 말것이다. 슬픈 얘기지만, 적어도 저 아래 세상은 전혀 달라진 바 없다. - 60

- 그녀가 함께 하고 싶어 할 새로운 가족에 대해 얼핏 실마리를 비춘 이유도, 그녀의 본성 깊숙이, 대부분의 반란군들과 마찬가지로 보다 나은 준거집단에 대한 갈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 170

- 그런 식의 두려움은 없소. 당신의 용기는 돈과 같을 게요. 쓰고 또 쓰고, 그러다가 어느 날 밤 주머니를 들여다보면 땡전 한 푼 남지 않았음을 알테지. 진짜 용기는 바로 그때 시작한다오. - 557

- 난 죽었어요. 난 죽었어요. 난 죽었어요. 그녀는 계속해서 읊조렸다. 그는 그녀가 죽거나 살아 있기를 바라는 듯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인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도시는 두 사람에게 너무도 낯설기만 했다. - 658

2019.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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