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항구
올리비에 롤랭 지음, 우종길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절판이 되어서 개인 중고거래를 통해 책을 구했다.

하붑스라 불리는 남서부의 바람이 모래와 먼지를 동반해 부련, 시계가 백미터 이내로 줄어드는 곳이다.

희뿌연 수단 항구처럼, 희미하기만 한 친구의 죽음을 쫓아가는 이야기다.
“이보게 친구”라는 말에 이어 백지로 남은 친구의 편지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명료하지 않은 이 여정은 의외의 지점에서 사유를 요구한다.
그래서 좋았을까?


나는 살아 남기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데 그 밖의 다른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나는 말도 하고 글도 쓰지만, 그에 대해 아는 바는 하나도 없다. 사람이 알면 무엇을 알랴? - 8

이것을 원하고 저것을 거부할 때, 사람들은 철학에 의지했으며,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면, 철악의 부식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전통에 의지했다. 사람들은 지식의 거대한 양수 혹은 무기력한 어중이떠중이 군중이 먹여 살리는 일종의 다수라는 태반 속에 잠겨 있지 않았다. - 35

요약하자면, 나는 때 이르게 늙어버린 반면에, A는 끝까지 늙은 소년으로 남아 있었고, 그 때문에 자신을 상실한 것이었다. - 112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부르던 옛 노래 가락이 내 머릿속에서 맴을 돈다. 우리 이제 더는 숲에 가지 못하리, 월계수 수풀이 잘렸으니. 그리고 또 오래 전부터 그대를 사랑해, 영원히 잊지 못하리. 그 앞의 가사도 그 다음의 가사도 더 이상은 기억이 안난다. 이제 그 무엇에 대해서도 결코, 나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 162

2018.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