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얼핏 들어본 듯한 ‘대구 희망원’, ‘전주 봉침 여목사’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낸 소설.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편이 아닌데도, 종교와 연루되어 있는 경우 혐오감 탓일까 더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 그래서 자세한 사건 개요등은 알고 있지 못했었나 보다.

공지영 작가가 언급하듯 날것, 정글 같은 느낌, 그것들의 아주 부정적인 부분들이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그려진다.

어쩌다 보니 말끝에 ‘상식’이라는 단어를 자주 붙이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어떤 팬덤과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권력과 그 권력이 만드는 부조리, 그런 것들이 너무 뻔한데 뻔하면 안되는 방식으로 현실에 반영되어 있는 것... 으... 읽는 내내 속이 답답하고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공지영 작가.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거침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 그녀의 모든 행보에 수긍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정의로운 어떤 것을 갈망하는 목소리에는 힘을 보태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사고, 열심히 읽었다.

신부하고 싸워서 이긴 평신도는 한 사람도 없어. 그들은 한 사람이 아니야, 그들은 그 전체야. - 121

원래 세상은 이렇다, 는 말은 무섭다. 어떤 노력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 그렇고 그런 놈들이란 말도 무섭다.
결국 가진 자가 더 큰소리를 치며, 부당한 권력이 부정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세상이 당연하단 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잔혹한 시대에 신앙이란 무엇인가. - 198

나는 마르크스의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종교는 번민하는 자의 한숨이며 인정 없는 세계의 심장인 동시에 정신 없는 상태의 정신이다. 그것은 민중의 아편......’ 너무나 정확했어요. 적당히 쓰면 고통을 덜어주고 사람을 쉬게 하면서 스스로 가진 저항력을 북돋아주지요. 그러나 그것에 빠지면 그땐...... 중독자가 되는 거지요. - 254

2018.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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