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순으로 국내 출간된게 아니라서 앞 뒤로 왔다갔다 읽게 되었지만, 이제 시리즈는 한권 빼곤 다 읽은 시점이 되었다.유능하지만 골칫거리인 형사 해리가 철이드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 리디머.아무래도 알게 모르게 챙겨주던 상사 묄레르의 은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여튼 그런 와중에 연쇄 살인마는 등장하고, 수사는 난항을 걷고, 그러다 짜잔 하고 해결되는 뻔한 구조지만, 시리즈물을 읽다보면 생기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가족애가 부족한 부분을 메꿔준다. 인생의 도덕적 역설, 바람만으로는 부족한 어떤 순간들,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허술한 문명이라는 기반... 시종일관 염세적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지만 결국은 뭐 정의가 이기는 이야기라 다행이랄까. 그나저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해리를 떠나가고 있다는게 참 현실적이어서 처량하다.당신이 뭘 믿는지 말해주세요, 해리.다음 약속을 믿습니다. 몸을 돌려 실눈으로 한가한 일요일 아침의 대로를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비록 지난번 약속은 지키지 못했어도 다음 약속은 지킬 수 있습니다. 난 새로운 시작을 믿습니다. 이런 말은 한 적이 없지만...... 그는 푸른 등을 달고 다가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게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4502018.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