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정영목의 에세이.본격 번역에 관한 이야기라 흥미로웠다.세상 모든 일이 번역인지도 모른다(15)는 어느 번역가의 말처럼, 전혀 생소한 언어로 그 생소한 문화에 뿌리가 있는 이야기를 모국의 언어로 바꾼다는 것은 세상을 번역하는 일이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평소 좋아하는 작가들의 번역가이기도 한 정영목 선생의 글이어서도 그렇지만, 읽다보면 번역가라는 정체성으로 체화한 윤리와 인생관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책과는 관계없는 얘기가 되겠지만, 얼마전 영화계에서는 모 번역가의 엉망진창 번역을 문제삼아 청와대 청원까지 하는 일이 있었는데, 오죽했으면 그런 청원을...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이 사실이다. (물론 청와대 청원의 안녕하세요 화에는 기본적으로 반대한다)오역으로 말미암아 영화 한편이 엉망이 되는 문제도 문제지만, 개인의 무책임한 번역이 타인의 의도를 오해하게 하는 것은 번역가의 윤리에도 어긋나는게 아닐까.책을 읽고나니 더더욱 드는 생각이다.번역은 기본적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행위, 그것도 상당히 깊은 수준에서 상대하는 행위이며, 그렇기 때문에 번역에는 번역가가 한 인간으로서 타자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 772018.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