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째 읽는 리산 시인의 시집.완전 취향이고, 너무 좋다. 이런 시를 쓰는 시인이 산문을 쓰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개인적으로는 시집 뒤쪽에 실리는 해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특별히 시 비평에 관심이 있거나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구지 타인이 헤집어 놓은 시를 볼 필요가 있나 싶기 때문.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으로 훑어보고 말았다.산악오늘은 내 마음이 적막하여 네게로 가는 길 쪽으로 지난 겨울 눈들을 쌓아두고 배꽃 날리는 병풍 앞에 앉았으니 저 꽃잎들 피었다 지고 또 지도록 너는 꿈속에서도 나를 찾지 마라세상과 불화한 내가 홀로 대취해 있을 때 너는 왔었구나 두드려도 들리지 않는 혼몽의 숲을 두드리며 너는 그렇게 왔던 것이냐 세상의 모든 소리가 들리고 다 들려도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단다 천리만리 밖을 떠돌던 귀먹은 마음이여 철새는 울다 가는데그립다는 말 바람결에 돌아오니 능소화 가지마다 불덩이구나 더러 눈시울에 맺히는 것이 툭툭 지는 꽃멍울인지 눈물방울인지 남염부주지 화염산 불속에서 생겨나 서라벌 뒤란을 헤매던 사내도 저보다 붉진 못하리 (전문)무엇으로도 태어나지 못한 것들은 결절이 되었네 길 잃은 것들 허방을 향해 손을 내미는데 뒤집을 마지막 패도 없이 어디로 가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잡꾼 중나는 집으로 돌아간다허공 속에 오래 머물며 이쪽과 저쪽의 줄을 이어주고 싶지만어둠이란 너무도 쉽게 줄이란 줄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 장고 라인하르트씨 중수신되지 못하고 떠돌던 모스부호들이 별처럼 쏟아지는 정박지의 밤이 있다 당신과 내가 세상 끝에서 타전한 침묵의 변주를 듣게 되는 밤이 있다 - 국경수비대 - 무어인의 달력 중2018. a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