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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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노운......

  정말 독특한 설정의 소설이다. 금세 읽기 시작한 것 같은데 순식간에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읽는 내내 주인공 마틴과 함께 한 느낌이다. 그 혼란과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것이다.

 아내와 함께 연구 차 프랑스에 도착한 미국인 마틴 해리스는 교통 사고를 당한다. 며칠 간 의식이 없다가 병원에서 깨어난 그는 병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기다리고 있을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집에는 이미 또 다른 사람이 있다. 아내인 리즈조차 그를 낯선 사람 보듯 한다. 아파트의 주민들은 당연히 그를 모르고, 찾아간 경찰에서조차 마틴은 존재를 부정당한다. 도대체 어느 누가? 왜? 이런 일을 꾸미는 것인가.

 현재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는 사람은 그를 태우고 달리던 중 사고를 당해서 강에 빠졌던 택시기사 뮈리엘 뿐이다. 마틴은 가짜 마틴과 몇 차례 만나게 되지만, 그 때마다 더욱 절망스럽기만 하다. 가짜 마틴 역시 자신과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고용한 사립탐정조차도 미국에서 마틴의 흔적을 찾지 못해 오히려 더욱 의심만 받는다. 뮈리엘의 도움으로 미국의 학교에서 마틴을 알고 있다는 조교를 찾아내고, 그가 곧 파리로 온다. 그 와중에도 이상한 일들은 계속된다. 누군가가 미행하는 느낌과 뮈리엘의 택시 폭파 등 위협이 계속되고 마틴은 스스로도 이상한 기분이 든다. 단 한번도 쳐 보지 못한 피아노를 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너무도 날랜 운동 신경에 스스로 의아해진다.

 나 역시도 마틴의 정체에 점점 의심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나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좋아서 마틴의 기억을 믿고 싶었다. 이 소설을 읽고서 영화를 보려고 미루어 두었다. 영화의 내용을 얼핏 보니 소설과는 약간 다른 모양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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