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온! 그램툰 Come On! Gramtoon 2 - 형용사 부사 전치사 GRAMTOON is My Best Friend 2
김영훈.김형규 지음 / 한겨레에듀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는 여러가지 가치 판단 기준이 있다. 예전같으면 인품, 학식, 예의, 배려 등이 그 가치 판단의 기준이었겠지만, 세상이 달라지다보니 그런 도덕적인 관념들을 머릿 속에 두고 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명예, 부, 학식이 아닌 학력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들어 웃지 못할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어능력이다. 오죽하면 영어 능력이 곧 계급의 기준이라는 말이 생겼을 것인가. 아이가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엄마들은 벼라별 방법을 다 강구한다. 자라서 학원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각종 학습지와 비디오 테이프를 독파하고 좀 여유가 되면 단지 영어 공부만을 위해서 유학을 보내기도 한다. 집에서 영어만 쓰는 가정, 가사도우미를 영어 가능한 나라의 사람으로 두기도 하는 등 그 다양한 시도가 정말 눈물겹다.
  어린 시절 아무 근거없이 영어를 잘한다는 착각에 빠져 살던 내가 현실의 높은 장벽을 깨달은 것은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선행학습이 별로 되어있지 않았던 나는 중학교에서 배우듯이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물론 나의 영어 실력은 향상될 줄 몰랐고, 나는 그 원망으로 선생님 탓을 하기도 했다. 영어와의 그 괴로운 싸움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내가 포기해 버림으로써 끝났다. 그 시절에는 영어를 못해도 그냥저냥 살만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기에, 과감하게 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지금껏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영어 관련 서적을 보거나, 영어 영화를 볼 때 그 아쉬움을 어찌할 수가 없다. 그 때 생각을 잘 해서 영어과를 갈 걸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아이들과 듣기평가도 같이 풀어보고, 영어 공부를 나름 잘하는 딸아이의 책을 보기도 하지만, <성문 종합영어>를 완독하지 못한 자의 부족함은 평생을 가는지 그 벽이 높기만 했다.
 이번에 만난 책 <Come on! GRAMTOON 2 >는 만화로 이루어져 있다. 늘 영문법에 대한 울렁증으로 자신없던 영어를 만화로 한 번 공부해 보자는 마음이 든다. 2권을 먼저 보자니 약간 정신없는 면도 없진 않지만,  'GRAMTOON is my friend.'라는 부제로 형용사, 부사, 전치사를 공부하면서 진작에 영어를 이렇게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있었다면 영어와의 풀지 못한 애증관계를 지금껏 지속할 필요가 없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대신 나의 아이가 영어와 싸우고 있다. 작은 아이가 이 책의 도움으로 영어를 싸움의 대상이 아닌 친구로 알게ㅐ 되었으면 좋겠다. 'GRAMTOON is my friend.'라지 않는가 말이다. "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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