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무] 서평단 알림
눈물나무 카르페디엠 16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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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에는 빗물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 이야기와 여기서 흘린 눈물만 먹고도 자라지."

                                                   프롤로그 9쪽

 

미국와 멕시코 국경에 있는 쉼터, 카사의 나무이다.

 

외신 뉴스 시간에 가끔씩 보이는 화면이 있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지대에서 불법으로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헬기에서 주로 촬영한 그 화면 속에는 카메라를 피해서 근처로 숨어드는 라티노들의 모습이 많이 잡힌다.

때로는 그 사람들 속에는 동양인들도 있다고 한다.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한국 사람이 그 사막 한 가운데서 죽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어디, 그 국경선 뿐일까?

캐나다 접경 지대에서도 높은 산으로 국경을 넘다가 얼어죽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걸고 코요테에게 거금을 주고 국경을 넘어가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루카의 일행이었던 사막 횡단자들은

"낙원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크게 웃었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저임금과 노숙과 공포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미국으로 간다.

고향에 있어도 일할 곳이 없어서 죽는 것은 마찬가지 때문이다.

 

비단 멕시코와 미국의 문제일까?

아프리카 사람들은 연일 배로 유럽에 들어가려고 한다.

터키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멀리 볼것도 없다.

바로 우리 나라 한국에 들어오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밀항을 하는지 우리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불과 몇 십년 전에는 우리도 일본으로 들어가려하지 않았던가.

 

이 소설 <눈물나무>는 그 아픔 속에서 상처받고 성장하는 소년 루카의 이야기이다.

이미 <커피 우유와 소보로빵>이라는 책에서 소외받는 민족의 아이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 작가답게 이 책에서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루카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소년 루카의 국경 넘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까스로 넘어가지만 더 큰 혼란과 아픔이 루카를 뒤흔든다.

너무나 끔찍하게 사랑하는 가족들끼리의 갈등은 루카의 정신 세계를 흔들고 선택을 강요한다.

 

머나먼 나라의 남의 아이 일이겠지만,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받는 그 고통의 대부분은 어른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모든 어린이가 맘껏 먹고, 쉴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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