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이야기
데이브 아이세이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엔 그저 잠들기 전에 잠깐 읽을 책으로 집어들었다.


집에는 책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읽고 싶어서 사 둔 책, 선물로 받은 책 등 .
언제나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항상 책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한 권이라도 들고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문자중독도 아주 중증임을 잘 알고있다.
아이스크림 포장지라도 읽고 있고, 여행 갈 때는 읽고 있는 책 이외에도 두어권은 여벌로 챙겨가야 문자 중독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나는 출근할 때도 읽고 있는 책 말고 한 권을 더 여벌로 들고 간다. 물론 손도 못 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도 한 두어권은 있어야 안심이 된다.

 

그런 문자중독자에게 이 책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는 그저 가벼운 읽을거리로 생각되었다.
보통 사람들의 경험을 구술한 책이라니, 우리나라 책으로 치면 <좋은**>쯤 된다고 생각했다.
생활의 주변에서 얻어지는 사소한 깨달음들이 주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글들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고 얼마 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일은 생각도 않고 이 책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다.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을 딴 사람도 아니고, 에베레스트를 오른 장애인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다. 개중에는 흔한 평범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카트리나에 딸과 아내와 장인과 장모가 눈 앞에서 죽는 모습을 바랍보아야 했던 더글러스는 아직도 딸 도나에 대한 그리움에 힘들다.
역시 카트리나에 고립된 병원에서 나흘간 환자들을 돌본 키어스타는 자신을 만나러 거대한 물을 뚫고 온 남편 저스틴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9.11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105층 회의실에서 걸어 내려온 조셉은 거기서 영웅을 만났다.
82층에 갇힌 동료의 무전을 받고 아래로 향하던 걸음을 돌린 그 사람은  "나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는 친구를 도와주러 가야해요. "라고 말했다.
특히 조셉과 리처드는 9.11로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 얼마 전에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이름이 남겨지지 않은 수 많은 사람들은 거기서 다른 사람을 구하고 자신의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영웅적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하늘일까? 꽃일까? 아니면 바다일까?
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신비롭게도 엄마의 뱃속에서 수정된 작은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쳐서 하나의 사람이 되어가는 동안에 인류가 수 만년동안 발달해서 현생 인류가 되어 온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사람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우주인 것이다.
그 소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Nor art, nor nature ever created a lovelier thing than you.
예술도 자연도 이제까지 그대보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진 못했소.
 - 영화 <테스>중에서 -                        본문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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