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오류 - 되짚어볼 세계사의 의혹 혹은 거짓말 50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지음, 이지영 옮김 / 열음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로마 역사가인 플루타르크는 여왕(클레오파트라)이 유쾌한 대화 상대자였으며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고 묘사했다. 또한 그는 여왕의 외모가 그녀의 매력을 반감시키지는 않았다고 표현했다. '
                                                                                                                    본문 33쪽

지금까지 세기의 아름다움으로 두 명의 로마 황제를 굴복시키고 자신의 아들을 로마의 황제로 만들고 싶어했던 검은 머리의 이집트 여왕이 사실은 추녀였을 가능성도 많았다.
그리스는 마라톤 평원에서의 전쟁의 승리를 아테네에 빨리 전하고자 전령을 보냈고, 그는 승전 소식을 전하고 죽었다. 그리고 거기서 유래된 마라톤 경기는 지금의 올림픽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그리스 사람들은 굳이 전령이 필요없었다. 오래전부터 신호로 소식을 전하는 통신 체계가 있었다고 한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혼란에 빠진다.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서기력이 시행되었다고 알고있던 나는 실은 예수의 탄생이 그 전이라는 이야기를 다른 책을 통해서 읽고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 이 책에서는 예수의 나이를 좀 더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그런만큼 이 책을 읽는 내내 작지만 오래가는 충격과 혼란이 있었음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동안의 나의 지식 체계가 얼마나 허약한 모래 위의 건물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체계적인 연구와 독서가 바탕이 되지 않는 주워들은 지식들은 진정한 지식의 세계를 쌓지 못한다.
이 책 <역사의 오류>는 그러한 지식의 빈 공간을 메우는 쐐기돌이 될 것이다.
많은 내용들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 책에 기록되고 증명된 역사적 사실과 기록들은 이미 존재해 있었으며 연구되는 사실들이었다.
단지 그것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한 책임은 어쩌면 온전히 내게만 있는 것일까?
수많은 단편적 지식들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들을 제대로 꿰지 못하는 것은 그야말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인 격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일련의 작업들의 연구 성과를 보여주며 내게 그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준다.


세계사에 대한 가장 많은 오해 중의 하나인 중세에 대한 저자의 언급은 인류의 역사 연구가 아직은 너무도 편협하고 미흡한 수준임을 걱정한다.
흔히들 암흑기라고 부르는 중세는 이름부터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함을 보여준다. 중세라는 이름은 단지 찬란한 고대와 혁신적인 현대를 연결하는 어쩔 수 없는 시간의 고리로만 인식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이 무려 1000년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중세에는 사람을 노예로 사고파는 일이 불법이었으며(본문 83쪽), 현대인이 누리고 있는 삶의 기반이 구축되었다. (본문 84쪽) 최초의 대학이 설립되고, 달력과 아라비아 숫자와 성당건축물들이 모두 중세의 산물인 것이다.


갈릴레오에 대한 오해, 마리앙트와네트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 그리고 링커의 담화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임에도 그 충격은 조금도 적어지지 않았다.

 

 "이 전쟁에서 내가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은 연방의 회복이지, 노예해방이나 노예제도 폐지가 아니다. 단 한 명의 노예도 해방하지 않고 연방을 회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만약 모든 노에를 해방해야 연방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역시 그렇게 하겠다. 연방 회복을 위해  노예 중 일부를 해방시킬 수 있다 해도  마찬가지다. "

                                                                                             본문 223쪽

또 어느 곳에선가 이런 역사의 오류가 자행되고 있다.
그것은 단지 어느 누군가의 기록의 실수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의 저자는 그 오류가 특정 목적을 위해 조작된 기록이거나 또 다른 이유에 의한 것임을 우려한다.
왜냐하면 일단 왜곡되어 전달된 역사는 그 진실 여부가 밝혀진 뒤에도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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