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 -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
이정숙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서는 나이를 먹는다는 걸 실감한다.

길을 걷다가 저 쪽에서 오는 한 아줌마를 보았다.

무심히 지나는 내게 그녀가 손짓을 한다.

어머나 내 친구가 아닌가?

그녀가 저 멀리서도 아줌마로 보이다니, 그럼 나도?

언제까지나 젊음일 줄 알았는데,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어느샌가 짜장면이 맛 없어지고 피자가 느끼하다.

그저 밥은 한식으로 반찬 이것저것 집어먹어야 맛이다.

어렸을 때, 그리도 먹기 싫고 이상하던 나물에 자꾸만 손이 간다.

남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여기서 나이를 본다.

 

지난번 서울 갔던 날, 지하철에서 어떤 어르신이 말씀을 하신다. 예의바른 나, 잘 들어드리고 대답해 드렸다.

교대역을 지날 때, 그 어른께서 말씀하시길.

"참 얼마전에 여기서 백화점 무너졌지, 그 때 참 여럿 죽었어?"

"네? 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아, 그 때 난리 났었잖어. 그 뭐냐 삼푼 백화점인가 뭔가.."

아니,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사 95년인데, 얼마전이라고 하신다.

나이를 먹으면,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호랑이 등에 탄 것 같다더니만...

 

이 책 인생 3막은 그리 빨리 가는 우리 인생의 노년을 준비하게 한다.

아직 먼 시간 인 듯하지만, 이제 금방이다.

 

노년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실제 사례를 들면서 간절히 제시한다.

3막을 준비하는 현재의 직업관리, 그리고 경제적 준비들과 정신적 자세를 설파한다.

내게는 정신적 준비 부분이 참 마음에 왔다.

고독을 막는 인간관계 유지법과 젊은이와의 의사 소통 방법. 그리고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자세가 좋았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 책은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리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쿨하게 나이를 먹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할까?

아직은 자식에게 모든 걸 올인하는 우리 세대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자식이 점부는 아니라고, 지금 내가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식에게조차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고 말이다.

한 번 쯤은 우리의 앞날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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