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101-24-09 컬처 culture 문화로 쓴 세계사, 마틴 푸크너 Martin Puchner 저, 2024 ★★★★✮
*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도서협찬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공식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들어가기 앞서..)
* 이 글은 저자의 견해를, 제가 현대 생물학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각색한 글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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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오는 주말, 2024년 대한민국 서울의 “젊음의 거리”인 홍대입구는 청춘들로 붐빈다. 웃고 떠들며 서로 반기는 사람들의 표정과 흥청거리는 분위기는 지난 4년간의 - 2020년 1월을 공식적인 발병시점으로 잡는다면 - 우리의 삶이 무너지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짐을 느껴지게 한다. 언제 그랬냐는듯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렇게 “COVID-19” 바이러스는 잊혀진 것 같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우리는 답을 찾아냈다…늘 그렇듯이.” 극복했고, 누군가는 지난 4년간의 우리의 싸움을 정리하고 있다.
우린 이번 사태로 무엇을 배웠는가?
먼저 생각보다 우린 서로 얽혀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제 유행성 질병은 단지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로 실시간으로 확산될만큼 빠르고, 다양하게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그 질병의 “공포의 양상” 마져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모습마저 -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 - 우리는 실제로 경험했다. (여기까지는 “인문학적” 의의일 것이다.)
또 하나는 과학의 영역에서 다시 한 번 “시각 Dogma”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즉, 지난 70년대에 우리가 기어코 발견한 유전자의 핵심, “DNA” 중심의 생물학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드디어 “RNA” 의 역활을 주목하고 이를 활용한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 우리의 구세주 m-RNA 백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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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과학적 지식을 점검해보자.
위에선 언급한 RNA의 역활을 주목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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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수 억년 전부터, 초기의 세포細胞 Cell가 탄생한 이래로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맞서왔다. 그것이 환경적 요인이던, 외부 침입자에 의해서이던 생존生存 의 투쟁은 늘 있어왔다. 생물(세포)이 살고자하는 그 의지는 가히 그 끝을 헤아리기 힘들며, 다양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 그 와중에 극복을 못한 것들은 지금 우리 곁에 없다. - 특히 외부 침입자에 의한 대응책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을 무장하는 면역체계 Immune System 의 발생과 발전이다! 외부 침입자의 색출과 대응, 그리고 퇴치까지 나름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이는 우리의 DNA에 이미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이 생존경쟁 - 외부 침입자와 이를 막는 객체사이의 - 은 마치 우리의 전쟁처럼 “대응과 맞대응”으로 치열하게 점철된다. 이 끊임없는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세포는 과거의 적들에 대한 정보와 대응책을 마치 도서관에 기록을 저장하듯, 자신의 DNA와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에 새겨넣는다! - 그리고 죽으면서 대대로 자손들에게 이 긴요한 정보를 넘겨준다. DNA와 같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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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고등학교 내지는 대학교 일반생물학의 수준 지식이고, 우리나라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다. 그러면 이번 코로나 사태의 변화는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기존의 라이브러리격인 DNA보다 실제 면역물질을 발현하고 대응하는 RNA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아무리 도서관(DNA)에 책이 있어도 그 책을 어디서, 어떻게 꺼내 쓰느냐가 진짜 문제였는데, COVID-19 바이러스라는 희대의 강적에 맞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RNA) 성공한 것이다. - 그 결과 당신이 지금 살아서 이 글을 보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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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자연의 신비란 대단하면서도, 그 피비린내나는 투쟁의 역사는 가히 스펙터클의 경지에 이른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선대의 이 귀중한 전쟁 경험을 세포분자의 레벨에서 기록해놓고, 전수해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이 끔찍한 투쟁을 매번 반복해야 할 것이며, 어쩌면 절멸絶滅 의 순간에도 다다를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만해도 아찔한 이 위험을 우리는 이렇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스스로 극복해왔다. 이 “기록”이라는 신의 한수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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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이처럼 “경험과 지식의 전수”는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에 있어서 더없이 유리한 지점을 제공하는 전략인 것이다. 이는 생물학 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사의 전반에 걸쳐 무수히 관찰되는 위대한 전략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문제를 놓고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인류가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반복될 “지적 생명체로서의 의무이자 권리”인 것이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의 종족 특성이기도 한 이 기록, 특히 “문화文化 의 기록”은 늘 존재해왔다. - 남겨져서 발견하냐, 못 하냐의 문제이지 남기지 않은 적은 없다고 본다. - 적어도 문화란 단어가 “인간의 모든 행위 양식을 통칭한다”를 사전적 의미를 곱씹어보면 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자신의 흔적을 남길려는 것은 어찌보면 세포 주준에서조차 볼 수 있는 생존 - 사후에도 - 의 욕구에 가깝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는 행위에서 이 “문화의 역사”는 가장 좋은 주제가 아닐까 싶다.
2. 저자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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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하나의 문화사에 대한 신간이 우리 앞에 놓여져 있다. 이 책의 저자 마틴 푸크너 Martin Puchner 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지 몰라도, 인문학 쪽에서는 꽤 유명인사이다. 현재 미국 하버드 Harvard 대학교에서 영문학/비교문학 교수에 재직하고 있으며, 저명한 시리즈 “노튼 세계 문학 전집 Norton Anthology of World Literature”의 주 편집위원이였다. 이외에도 문학 역사에 대한 다수의 명저들을 집필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구겐하임 펠로쉽(2017)과 훔볼트상(2021)을 수상하였다.
그런 푸크너가 또다시 신작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를 내며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주 전공인 문학만을 다루지 않으며, “문화”라는 거대한 정의에 맞게 다양한 인간의 행위 양식 - 예술작품, 건축, 종교, 과학 등 - 의 보존과 전달에 이르는 “서사”를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 게다가 다양성의 시대에 맞게 서양의 그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동양과 제 3세계까지 아우르는 대장정大長程 을 표방하면서 말이다. - 우리 한국도 언급한다! ㅋ - 따라서 독자들은 이번 신작을 통해 유구한 역사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듯 보인다.
3. 인상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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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입부에서 지적했듯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분자생물학”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 이입하여 바라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역사에 남겨진 많은 기록들은 그 고귀함과 미지의 힘과는 상관없이, 우리 인류가 그 당시의 시대를 거치며 살아온 그 기나긴 투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마치 우리가 모든 그간의 투쟁의 기록을 우리 세포 DNA에 기록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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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은 알타미라 Altamira의 동굴 벽화로 신성함을 공유하고 의식의 하나로 - 또는 인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신神 에게 묻기 위해 - 남겼을 수도 있다. 때로는 고대 페르시아 왕들의 광활한 제국의 치세治世 를 위한 “지혜의 창고 Summa”의 모습을 띄기도 하였으며, 이제는 과학의 힘을 빌려 그 안에서 “우주 Meta-verse”를 창조했노라고 선언하는 단계까지 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의외로 단순한 질문 하나가 깔려 외양만 바꿔서 흘러내려 온것이 내 눈에는 선하다.
우리는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The Question over the Ages.. by FATMAN
현대에 와서 몇몇 의심되는 증거들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만이 유일하게 “자신에 대해 지속적인 질문을 던지는 존제”라는 것이다! 결국 책에서 다루는 그 수많은 문화적 사례들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그동안의 우리의 여정이라고 나는 믿는다. 생존의 투쟁을 지나, 자연을 정복하고, 나아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양상은 늘 지속되어 왔다. - 이제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관심을 돌린 지 꽤 되고, 조만간 다른 행성으로 직접 가려는 시도의 첫 걸음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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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행위양식(문화) 안에는 저 단순한 지적 호기심 - 그러나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ㅋ - 의 산물이자, 그 과시내지는 도전이 우리의 많은 것들을 정의해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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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은 다원화多元化 된 최근 학계의 시각을 반영하듯 동서양, 제 3세계까지 균형있게 조명을 한다. 특히 서양학자라는 선입견이 무색하게 중국 고전에 대한 해박한 설명, 일본 문학과 미술에 대한 세밀한 당대의 정치적 해석, 그리고 남미의 고대 아즈텍 문명이나 아프리카의 근대 문화를 통해 이러한 문화 양식이 결코 어느 한쪽의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잘 지적하고 있다. -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에 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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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자는 더 나아가 문화의 약탈적 편입, 또는 자발적 계승이라는 상반된 양상을 반영하듯 그렇게 문화의 다양한 흐름의 역사를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것은 단지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 세포 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교류의 양상과도 매우 동일하다. 생존을 위해 바이러스는 낯선 타 세포라는 환경에 서슴없이 침투하고, 생존을 위해 갖은 노력과 기제機制 를 동원하는가 하면, 방어하는 세포의 입장에서는 순응하는 바이러스를 때론 자신의 필요에 의해 영입하고 보존하기도 한다!
- 이런 두 유사성을 의식하듯 “문화 바이러스”란 용어가 아예 존재하기도 한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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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여겨 볼 것은 이른바 “고전 古典“에 대한 조명을 반드시 들고 싶다. 고전은 끊임없이 맑은 물을 뱉어내는 샘물처럼 우리에게 영원한 영감靈感 을 우리에게 부여한다. 비단 그리스 로마 고전 뿐만아니라 중세 시대의 기사도 이야기, 근대의 과학적 사고와 계몽주의적 소설들, 그리고 현대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까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자랑할만한 유산들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세월의 풍파를 이리도 견뎌온 작품들이니 더욱 그러하다. -
그러나 디지털 혁명 이후 고전, 특히 문학 쪽의 변화(쇠퇴?)는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른바 “문해력”을 시험을 통해서라도 유지하고 싶은 욕망들이 존재할 정도로 기존 텍스트 위주의 서사 구조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무너져 가고 있다. 그 공백을 영상 매체 내지는 인터랙티브 서사(게임)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그 추이는 막을 수 없다고 보인다. - 재미있고 돈되는 것들 앞에 장사없다. -
다만 그러한 새로운 대안 매체들도 결국 원초적 창조는 불가능하다. 다시말해 자신들의 서사 구조를 어디선가 빌려와야 하는데, 그 원천은 여전히 기존 텍스트에서 차용하는 것이란 말이다. 따라서 그 근원을 이해하고, 보다 더 창조적으로 서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후세대에게 지속적으로 고전을 기록하고 알려야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인 푸크너 교수는 이 점을 고려해서 다양한 고전들을 재조명하고,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 고전에 대한 따분한 선입견을 버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고전들 보시길 권한다. 재밌다. -
4.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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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은 그렇게 잘 보이지는 않는다. 먼 고대부터 시작하여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의 시간 흐름에 따라 안배를 잘 했으며, 그 와중에 세계관들의 균형 감각마저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는 구성이다. 게다가 각 에피소드의 분량 또한 현대 독자들의 호흡에 맞게 다듬은 티가 역력하니 두께에 비해 꽤나 가독성이 좋을 것이다. - 벽돌책이라고 쫄지 마시라.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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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학 교수로서 그 한계는 보이는 지점이 있다. 현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온라인 강의로도 외부와의 강연을 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주 전공 분야인 “문학” 이외의 분야의 - 예를 들어, 미술, 건축, 음악 등 - 에피소드는 문학을 다루는 분량보다 현저히 작다. 아마도 전문가적 입장(학자)에서 경계를 넘어 다른 분야까지 거론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텍스트 위주의 서사에 정통한 학자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자긍심의 발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위의 사진같은 유물들의 소개 사진이나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들은 비교적 잘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지에 좀더 익숙한 독자들은 처음엔 페이지를 가득채운 “깨알같은” 텍스트의 분량에 질려할지도 모르겠다. ㅋ
그러나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진진하니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 그래도 영미권 작가들이 명료한 글을 잘 쓰는 편이다. 대륙권(유럽)의 작가들은 정말 난해한 작가들 널리고 널렸다! ㅋ -
5.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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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언급했듯이, 이른바 “문해력”의 문제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현재 세대의 독서를 위해 출판사는 다양한 모색을 시도하는 중인듯 하다. 이번 서평을 위해 특별히 “필사”의 가이드 메모와 “발제문 發題文“ 형식의 독서카드를 친히 보내왔다. - 못 미더우니 이거 가지고 읽어 보라는게지. ㅋ -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예 이걸 따로 책과 함께 포함해서 판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라는 긍적적 시도의 평을 내리고 싶다. (아니면 적어도 홈페이지에 홍보용 자료 내지는 참고 자료로 올려주는 방안도 괜찮을듯 하다.)
의외로 초보 독서가들에게 이와 같은 인문학 도서들은 진입 장벽이 꽤 존재한다. 읽고 싶어도 분량이 부담되거나, 저자의 주제의식으로 가는 경로가 꽤나 험난한 도서들이 대량으로 존재한다. - 소위 무자비한 책들.ㅋ - 과거에야 “지성인이라면..” 내지는 “필독 도서”라는 사회적 인식이 저변에 깔린 상태라 이악물고 보는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그 환경이 격변에 가까울 정도로 바뀌었다. 더군다나 대체할 매체가 차고 넘친다는 환경적 변화 요인도 존재한다. 이미 상당수의 독자들이나 잠재적 독자들은 그런 식의 서사에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좋았던 시절”을 회고하며 한탄하는 것보다는 변화된 세대에 맞춰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시도는 좋아보인다.
끝으로, 푸크너 교수의 인류 문화사, 특히 고전에 대한 애정은 간만에 느끼는 흥미로움이었다. - 누가 고전주의자 아니랄까봐! ㅋ- 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나온 문헌들과 고전들을 접해본다면 좀더 우리 인류의 문명 그리고 발전에 대한 서사를 한 단계 높이는데 충실한 텍스트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누군가 나서서 과거의 유산을 기록하고 소개해야 하는 입장에서 기꺼이 그 역활을 자임한 푸크너 교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독자들의 좋은 반응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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