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파리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2023년 최신 개정판 인조이 세계여행 11
김지선.문은정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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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53 : 인조이 파리, 김지선/문은정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파리...웬지 이름만 들어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위에 나온 "프렌치 키스(1995)"와 같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대부분이 정열과 로맨스의 도시로 우리에게 환상을 주고 있다. 거꾸로 이제는 에펠 타워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수많은 전세계의 연인들이 이곳으로 와서 소위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유행마져 생겨날 정도이다. 

이처럼 "프랑스"는 이미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로 개인적으로 꼽는다. 어느 국가나 자신들의 정체성이나 역사와 관련하여 이미지를 나름대로 구축하지만, 프랑스만큼이나 일종의 브랜드화가 된 국가 이미지도 많지 않다. 보통 우리는 프랑스하면 예술과 패션, 문화의 나라로 인식하며, 그 중심에는 수도 "파리"가 있다. 때문에 코로나 펜데믹 이전에는 매년 2700만명이 넘는 전세계인들이 방문하고 여행을 하는 대표적인 명소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살짝 역사를 들쳐보면, 파리가 이렇게 사랑을 받게 된 도시가 된 데에는 그리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17세기 당시 기록만 보더라도 파리에 온통 오물과 쓰레기 투성이어서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던 도시에서, 나폴레옹 3세의 도시 정비 이후 개선문을 중심으로 현대 파리의 근간을 이루는 모습들로 정비가 되고 지금까지 그 면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극적인 변화의 역사를 간직하고, 유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한 문화 도시로서 그 아름다운 이미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2. 저자의 의도...


이 책은 기존에 나와있던 동명의 여행 가이드 북의 2022년도 개정판에 해당한다. 이미 기존에 나와있던 저서는 파리의 다양한 모습과 각종 여행 정보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심지어 여행객의 입장에서 알아야할 수칙까지 빼곡히 담고 있다. 따라서 이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기에 편리하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개정판이 나올만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개정판에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의 달라진 현지 정보나 유의 사항을 좀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또한 소위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지도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실질적으로 여행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3. 인상적인 부분...

사실 파리는 근대와 현대를 아울러 유럽의 핵심 도시였던 만큼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중요한 각종 랜드마크들을 보유하고 있다. (어쩌면 근현대사의 그 자체라고도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따라서 지면에 할애된 곳들은 익히 잘알려지고 접근성이 좋으며 누구나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장소들로 가득하다. 몽마르뜨 언덕, 샹젤리에 거리 등등... 어릴적 동화나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바로 그 장소들만 다 가보려고 해도, 아마 몇달은 족히 걸릴 것이니 말이다. 다행히도 파리는 유럽의 오래된 도시 중에서도 유래없이 구역화가 잘 이루어진 곳이다. 나폴레옹 3세가 파리를 근대적으로 정비할 당시, 개선문을 중심으로 각 구역별로 도로와 건물들을 비교적 통일감을 주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하여 그 덕택에 지금도 타 도시와 다르게 동선이 단순해질 수 있다. 따라서 여행객의 입장에서 테마 여행을 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이 처서에서도 이를 놓치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저서는 우리가 왜 파리를 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산물처럼 보인다. 기실 파리뿐만 아니라 파리 근교의 명소들도 소개하여 역사적, 문화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베르사유, 라데팡스, 스트라스부르 등의 장소들도 파리에 못지않은 유서깊은 명소들이며,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파리를 능가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곳들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이런 곳들도 잘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제시하며, 이런 곳들을 찾아가지 위한 현지 교통편 또한 함께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책에서 추천한 코스 이외에도 독자적으로 동선을 계획하기에도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쇼핑과 공연 등 파리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소양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념품, 특산물들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이를 구입하기 위한 장터, 쇼핑몰 등 구매에 대한 디테일한 소개도 하고 있다. 또한 여흥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 파리에서 즐겨볼 수 있는 공연들도 나열하며 매우 유익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권미에는 간단한 회화나 각종 여행 정보들을 추가하여 이 책을 그대로 들고 여행을 가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쯤되면 원포인트로 여행을 계획하기 좋은 가이드 북이라고 할 수 있다.

4. 아쉬운 부분...

앞서 말한데로 이 책은 평균적인 독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파리 여행을 위한 가이드에 가깝다. 따라서 좀더 깊은 주제(역사적 내지는 문화적)로 여행을 하거나, 기존의 여행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효율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파리는 유럽 문화, 더 나아가 근현대사의 한복판에 있었던 세계적 도시인 만큼, 그 내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다. 도시의 모든 곳들이 에피소드 하나쯤은 담고 있고, 그 모든 곳들을 일일히 한정된 지면을 빌려 소개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였을 것이므로 수긍이 어느정도는 간다. 독자적인 여행을 기획하는 분이라면 의도하는 배경과 목적으로 연관 장소들을 따로 구성해야 할 것이고, 그에 맞는 여행 정보들은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이고도 대중적인 기초 정보는 충분히 이 책을 참고하여도 괜찮을 듯 하다. 

5. 나오며...

위 사진은 그 유명한 몽마르트 언덕이다. 파리 북부의 18구역에 위치하며, 고지대로 자리잡은 유서깊은 곳이다. 프랑스 파리 코뮌 봉기가 최초로 일어난 곳이기도 하고, 벨에포크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카바레"를 비롯한 물랑 루즈가 떠오르는 환락가의 구역이다. 그 문화적 이미지에 반한 전세계인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명소이지만, 실제 현지에 가본 관광객들은 그 복잡함과 끝도 없는 호객꾼들의 훼방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할 만큼 기대와 다른 동네이기도 하다. 허나 실상 이 곳의 내력을 알고나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과거 파리에 속하지 않는 외곽지역이었다. 게다가 파리에서는 거의 유일한 고지대로 가난한 달동네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싼 방세와 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섭외하기 좋다는 이유로 가난한 화가, 문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곳이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파리로 들어가는 나그네들을 위한 유흥주점이 들어서고, 이에 홍등가가 조성되어 그야말로 환락과 범죄의 소굴로 악명이 높았던 것이다. 이쯤되자 파리의 명사들이 오히려 유흥을 즐기기 위해 방문할 정도로 유흥의 구역이 되었고, 다양한 문화활동 또한 이어져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곳의 그 방탕하고도 지나친 자유의 분위기는 그때부터 이어져 온 이 지역의 분위기인 것이다. 이렇게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알고나면 한 장소에 대한 기억이나 이미지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관심을 가진 곳의 역사를 더 추가해서 여행을 한다면 한층 즐겁고도 의미있는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충분히 그 역활을 다한 좋은 가이드 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하는 파리의 모습을 우리에게 또 소개해주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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