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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트래블 완주 ㅣ 소도시트래블
맛조이코리아 편집부 지음 / 맛조이코리아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50 : 소도시 트래블 완주, 편집부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위 인용구는 양희은 씨가 부른 명곡 "한계령(1985)"의 가사이다. "아침이슬"로 대표되던 저항적인 젊은 시절을 지나, 어느덧 중년의 여인으로 인생 후반부를 달려가는 도중에 나온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이곡에서 험난했던 삶의 과정 속에서 이제는 자신으로 돌아와 담담하게 지난날을 회고하는 느낌의 이 잔잔한 곡을 "한계령"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문득 우리의 삶을 투영해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온 생의 나날들중에, 지쳐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누군가는 고향을 그리고, 누군가는 저 가사처럼 자신의 마음속의 장소를 회상하는 경험을 가져봤을 것이다. 장소는 기억을 담게 마련이다. 그 기억은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한 사람의 인생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은 언제든 연어처럼 회귀하려는 본능을 심어주게 마련이다.
2. 저자의 의도...
이 짧은 작품은 전라북도 완주군의 현재 모습을 이모저모 담고 있는 일종의 여행 가이드이다. 위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지방의 소도시로서 한적한 풍경들의 사진을 담고 있고, 흔히들 기대하는 여행의 포인트가 되는 것들을 담고 있다. 한가지 이색적인 것은 단순히 지역탐방의 역활을 넘어서, 요즘 각광을 받는 "문화도시"로서의 변화된 면모를 담고 있다. 현재 서울 및 경기도권 중심의 국가 발전으로 인해서 지역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이는 인구의 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소멸"을 우려할 정도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지자체나 지역 시민 사회에서는 일종의 "지역 재생 프로그램" 운동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완주 또한 그런 변화가 진행되어 있고, 나름의 특색을 소개할 정도로 결과물이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를 본 작에서 대표적으로 접할 수 있다.
3. 인상적인 부분...
현 완주군의 위치는 전주와 통합이 거론될 정도로 이웃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늘 그 그림자에 가려있었다라고 볼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지역이다. 그러나 자체 경제가 어느 정도 자립하고 있고, (공단존재) 인구수도 전국적으로 상위에 들 정도로 존재하며, 지역 또한 넓다. 따라서 농업과 공업이 혼재한 형태의 경제권을 가지고 있지만, 지역 도시로서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필연적으로 수도권 집중이 심각해진 국토발전의 현주소이며, 여느 지역 도시와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몇몇 분들이 다양한 문화적 시설을 설립하고, 꾸준히 자신들을 알려온 결과,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살아난 좋은 케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원의 면모를 살린 홈스테이나 미술관 등 아담한 자연풍광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명소들을 하나 둘씩 늘려가며 상대적으로 뒤쳐진 문화적 토양을 다시 부흥시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전통 한옥의 모습을 간직한 장소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들을 선보이는 캐쥬얼 레스토랑을 소개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더욱 불러모으고 있다. 게다가 직접 재료를 선정하고, 자신들만의 레시피로 만드는 베이커리도 소개하여 여행의 욕구를 자극한다. 어딜 가나 맛있는 요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우리들에게 인상적인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4. 아쉬운 부분...
이 작품은 일종의 매거진 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분량의 한계가 존재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명소들도 좋지만, 눈이 시원해지는 자연들의 사진과 넉넉한 풍경의 사진들을 기대했었는데, 그런 면이 상대적으로 적어 다소 아쉬웠다. 이미 수도권에도 아기자기한 카페나 베이커리 들은 너무나 쉽게 찾아볼 정도로 넘치고 있어, 일종의 피로감마져 들 정도이다. 오히려 지역 사회에 걸맞는 지역 풍광과 어우러지는 모습의 소개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랩이다.
5. 나오며...
이제 우리는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는 세대가 이미 되어버렸다. 각종 티비나 유투브와 같은 매체에서 수없이 많은 여행 콘턴츠를 쏟아내고 있고, 다양한 주제로 여정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접하는 시대이다. 때문에 우리가 쉽게 접해보지 못한 해외의 유명 장소나 많이 회자되는 곳들을 주로 주목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한국에도 얼마든지 숨은 장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곳은 우리의 관심과 상관없이 늘 존재해왔다. 다만 이제와 우리가 발견할 뿐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 녹색을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곳들, 시원하지만 고즈넉한 해변 등, 한반도 내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곳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의 의도처럼 다양한 국내의 곳들을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으며, 이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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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dosi.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