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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평판 위기 넘는 법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ㅣ 한경무크
법무법인 원 위기관리 컨설팅팀.송동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35 : 評判, 위기 넘는 법, 강윤희 등 공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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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반영이다.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킨다.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부재를 감춘다.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어떠한 사실성과도 무관하다.
: 이미지는 자기 자신의 순수한 시뮬라크르이다.
<Jean Baudrillard>
현대 사회는 "이미지 소비"의 사회이다. 이 진부한 명제는 의외의 지점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다름아닌 "법정"이다. 모 일간지에 따르면, 명예훼손 고소·고발 건수가 2010년 약 15,000건에서 2020년 기준 약 35,000건으로 10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폭증하는 현상이 그것이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과 유투브가 획지적으로 발전한 부작용으로 볼 수도 있고, 과거에 비해 달라진 법률 인식에 의한 변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근본에는 실제 세계의 자신의 모습과 관계없이 온라인 상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이미지(평판)"에 더욱 민감하게 생각한다는 흐름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이미지가 전례없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실제 세계에서의 위법행위로 동일하게 간주하고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따라서 사회 전 영역에서의 "이미지 관리" 내지는 "재고"는 하나의 사업영역으로까지 발전했다. 각 기업들의 "위기관리 대응"에 관한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표방하는 사업자들도 등장하고, 기존 법조계에서도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 부분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분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일찍이 보드리야르가 "시뮬라시옹"으로 예건한 현대 사회의 특징이며, SNS가 더 확산되는 근래에는 더욱 더 확산되는 양상을 목격할 수 있다. 따라서 개안이건, 기업이던 간에 평판관리는 의식하게 되는 항목으로 실생활에 자리잡았다.
2. 저자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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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저서는 일선 현장에서 실제로 평판 관리 업무를 고민하고,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저자들이 모여 저술한 일종의 백서에 가깝다. 기업들이 고민하는 이미지 재고를 포함한 위기 관리에 필요한 각종 요소들을 알려주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법률적 검토에 관한 지식도 섹션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이러한 평판 관리의 실제 방법으로 법률적 대응에 들어갈 때의 자세한 절차와 고려요소들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실용적인 면을 극도로 강조한 책이다.
3. 인상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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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읽어나가면서 눈에 띄는 건, 앞 장에 배치된 유명 기업들의 "이미지 재고" 성공 사례들이다. 최근들어 강조되는 "ESG 경영"의 조류는 각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지배구조부터 시작하여, 기업의 목표에 대한 정의, 고객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 문화까지, 전례없이 기업들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새로운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미래의 잠재적 고객들인 대중들에게서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발로된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선도 기업들의 성공적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자세히 그 배경을 설명하여 기업들로 하여금 고민의 지점을 짚어주는 대목이 보인다. 그간 "이윤추구의 효율성"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경영문화에 조금이나마 반성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각 기업들의 오너나 CEO들은 반드시 참조하길 바라는 것이 개인적 희망이다.
또한 일반적인 대중들이 간과하거나 오해하기 쉬운 법률적 상식들을 최대한 바로 잡아주거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는데 촛점을 최대한 맞춘 것이 흥미롭다. 더욱이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가장 간결하게 핵심 질문들로 나누어 문답형식을 취함으로써 마치 옆에서 상담을 해주는 것과 같이 친절한 배려를 한 점이 돋보인다. 게다가 질문들을 살펴보면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항목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도 보듯이 "남편의 외도를 직장에 알려도 될까요?" 와 같은)을 적시하여 몰입의 정도를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이나 개인 등 다양한 잠재 고객들을 바탕으로 그 필요성과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제시하기 위해, 매우 쉽고 다양한 도표나 그림을 활용하여 가독성을 높인 부분이 꽤 괜찮았다. 장황한 법률 용어나 문장을 최대한 배재하고, 독자들의 시각에서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어, 실제 이와 같은 문제로 한번쯤 고민하는 독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한 측면이 엿보인다. 의외로 일반 독자들도 한두번쯤은 온라인 상에서의 불쾌한 경험이라던가, 사회 관계망 속에서 위의 사례들과 유사한 불합리한 처사로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거라 사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응이나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각자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방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의 실질적인 대처법을 알기 쉽도록 본 저서와 같이 전달하는 것은 꽤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4.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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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 책은 "백서"에 가까운 집필의도로 인해,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실제 사례를 강조하고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므로, "이미지" 자체에 대한 논의나 함의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기존의 철학서들이나 인문학적 저서에서 이와 같은 현상들을 수없이 다뤄온 측면이 있고, 저자들이 목표하는 것은 그 방법이지, 본질은 아니었으므로 큰 한계는 아니다. 다만, 이러한 측면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독자들은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그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5.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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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들리야르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근래의 "사이버공간"부터 시작하여 "메타버스"라 통칭되기까지의 용어들의 전개들은 다만 그 거죽의 변화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본질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대중들은 세상을 인식하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보들리야르의 날카로운 분석의 사족에 지나지 않는다. 더이상 사람들은 실제의 원본에 열광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훨씬 더 선호하며, 반대로 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실제의 세계가 대응하여 바뀌는 역전현상이 너무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미지를 소비하고 사는 시대이므로, 그 이미지에 대한 관리 또한 중요해진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우리 모두 그 흐름에서 비껴나서 살 수는 없다. 현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런 조류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의 세상에서 이런 문제로 고민한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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