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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내 운명 이야기 - 명운을 바꾸는 선택과 변화의 순간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18 : 오십에 읽는 내 운명 이야기, 강상구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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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신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간의 나약하고도 제한적인 힘은 거대한 외부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그져 감내해야 하고, 또한 피할 수만 있다면 억만금을 지불해서라도 막을려는 모습은 끊임없이 그려져 왔다. 가능하면 행운을 맞아들이고, 불행을 피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무속의 영역이나, 신비학에 대한 원초적인 관심을 떨칠래야 떨칠 수 없었다. (지금 이렇게 고도의 문명사회에서도 아직도 흥하고 있는 것을 보라...) 토테미즘에 기반한 원시적 무속에서 문명의 발전에 따라 보다 쳬계적으로 다듬어지고, 현재에 전해지는 대표적인 경우가 "테트라비블로스"로 대표되는 "천문 점성학 (소위 별자리 점)"과 "주역"을 기반으로 한 명리학일 것이다. (아직도 신문 한 켠에 두 개가 나란히 매일 실리고 있다!)
2. 저자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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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해 기존 저서들을 꾸준히 보아온 팬들이라면, 이 책의 기획 의도를 단번에 이해할 것이지만 상당수 그렇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본다. 대표작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을 비롯하여, "미노토믹스", "그때 장자를 만났다" 등에서 일관되게 발견할 수 있듯이, 고전에 애정을 가지고, 이 고전들이 현대에 우리 실생활과 만나는 지점을 조명하고 동양의 관점에서 서양의 신화가 부딪칠 때의 이색적인 충돌 지점을 시도하는 신선한 시도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특히, "그리스 신화"의 측면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는 작업들에 굉장히 발군의 소질을 가진 작가라 하겠다. 본 저서 또한 그 맥락속에서 이해되는 역작이다.
동양의 철학인 "명리학"에 대해, 그리스 신화의 "비극"들을 매치시켜 보다 더 색다르게 해석을 하고, 그럼으로써 우리 인간의 나약한 본질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여과없이 담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비극이 명리학 특유의 그 "모호한듯한 심오함"과 만나 어우러지며 그 특유의 결과론적 해석이, 이성적으로 해석이 가능하게끔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돋보인다.
3. 인상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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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f/a/fatman78/IMG_24dcb9d3ae69ecf2692d744972305c6ee033025c.jpg)
사실 저자가 시도해왔던 아이디어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고전"이라는 "독배"는 워낙 잘 알려져있고, 그만큼 다양한 해석들이 시도되었으며 꾸준히 연구해온 사람들이 많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아무리 잘 해석한들, 기존의 쟁쟁한 해석들의 권위로 "치기어린 시도"라고 매도당하거나, "깊이없는 키치"로 폄하당할 지점들이 존재하지만, 저자는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재미있어야" 하며, 그 재미는 대중들에게 점점 전염될 수 있다는 신념에 의한 것이리라.
또한 두 동서양의 "고전"이라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연결해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두 철학 모두 치열하게 고민한 산물이라 보인다. 어느 쪽에도 해석을 할 수 있고, 더군다나 두 지점을 "매치"시킬려면 그만큼 모두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노력에 개인적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은 자기가 "이해한만큼" 남에게 설명할 수 있게 마련이다. 두 고전의 거대한 세계를 넘나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각고의 노력이 그동안 필요했으리라 짐작한다.
마지막으로 인용한 그리스 비극들은 하나같이 그 극적 효과가 뛰어난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심리학이나 영화 같은 타 분야에서도 매우 사랑하고, 애용하는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엘렉트라 증후군 Electra complex" 같은) 굳이 그리스 신화를 읽지 않았어도 다른 매체나 작품들에서 한두번쯤 접해봤음직한 에피소드들을 주로 선택하여 보다 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자상함이 보인다. 그럼으로써 따로 장황한 각주를 두거나, 또다른 레퍼런스가 반드시 필요한 번거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려고 하는 지점은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나같은 그리스 신화 매니아들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로 선정한 영리함도 동시에 보인다.
4.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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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의도와 방향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만족할만한 했다. 난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에 "무한한 애정"이 있음을 고백한다. 늘 읽어왔지만, 언제든 또 읽고 읽어도 그 흥미와 가치가 살아나는 위대한 서사를 가진 고전이다. 거기에 "명리"라는 또다른 심오한 세계가 만나는 지점은 일반 독자들에게 신선하지만, "거대하다"고 생각한다. 각 장의 주제는 저자가 비교적 쉽게 풀어쓰고 명료하게 대비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음에도 워낙 방대한 세계들을 다루다보니 등장하는 정보량이 상당하다. 일반 독자들은 그 방대함에 질릴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니 말이다. 초보적인 독자들도 쉽게 와닿을 수 잇도록, 그림이나 도식도를 좀더 활용했으면 어떨까하는 제안을 한다. 더욱이 "영상 매체"에 익숙한 요즘 독자들에게는 더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면 한 눈에 직관적으로 이해를 돕도록 도식도를 활용하여, 저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5. 나오며...
인간의 욕망이 "물질"을 쪼개고, 무한한 우주를 넘어 근본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하먀, 광활한 네트워크의 힘으로 비약적인 소통을 하는 이 현대에도 인간은 미약하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완벽히 알 수 없고, 사소한 인간관계의 굴레 속에서 절망하기도 한다. 우리의 이해 범주를 넘어서는 일들도 벌이지고, 이 불안감을 어디론가 떨쳐버리기 위해 "과학"에 매진하지만 한편으로는 "점성술"과 같은 미신에 대한 믿음을 끊지 못한다. 그만큼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명리가 옳고 그름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인간은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는다. 이것이 일종의 위안 (나쁘게 말하면 "마약")이라고 비난할 지언정, 그 안에는 나름의 체계가 있고, 이를 영속해온 인간의 역사와 노력이 녹아있음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또한 우리의 문화적 산물이고, 하나의 방향이라면 참고할만한 가치는 있는 것이라 말하고자 한다. 이 거대한 유산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저자의 명징함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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