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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오디세이아 1 - 그리스 여신들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
고혜경 지음 / 나무연필 / 2022년 9월
평점 :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08 : 마음 오디세이아 I, 고혜경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1. 들어가며...
그리스 신화는 인류의 영연한 유산이자, 내 마음의 고향이다. 아주 어릴 적 친척집의 서재에 꽂힌 때묻은 "불핀치의 그리스 신화" 책을 운명처럼 접하고, 세상 그 무엇도 나를 떼어놓게 만들 수 없는 그 이야기의 마력에 매료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몇날 몇일을 빠져들었다. 결국 그 책을 졸라서 받게 되었고, 지금도 내 서재에 꽂혀있는 운명의 소울메이트...적지 않은 세월 동안 마르고 닳도록 읽어도 또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런 책이야말로 영원불멸의 "고전"에 걸맞는 칭송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 장고한 세월 동안 무수히 회자되고 다각도로 분석되고 왔고, 지금도 또한 그 명맥을 당당히 이어나가고 있있는 가운데, 이 저서 또한 그 찬양에 하나의 번제로서 올려지는 작품이다.
2. 저자의 의도...
사실 필자 뿐만 아니라 일찍이 그리스 신화는 심리학에서 매우 좋은 분석 대상이었으며, 각종 심리학 용어들도 그리스 신화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있기에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이 책의 특징은 오로지 "여신"들만을 집중하여 그녀들의 일화와 메타포를 해설해주면서, 필자 또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의 체험에서 느낀 감정들과 사연들을 연결하여 더욱 현실감있게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그리고 신화학자로서 그리스 현지를 답사하여 그 찬란한 유적지들을 돌아보며, 필자의 생각과 느낌이 실제 그리스 유적지들에서 어떻게 투영되어 보이는지 세세히 설명해준다. 아직 그 이상향, 그리스를 가지 못해 아쉬운 나에게는 반가움으로 다가왔고, 내가 화보나 다른 서적들에서 본 자료들과 비교하여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다.
3. 인상적인 부분...
일단 이 책은 그리스 주신 12명에서 6명의 여신들을 먼저 선정하고, 이 여신들의 설정과 당대 그리스인들의 정신 세계에서 차지하는 그 의미들을 간략하게 소개해주고, 필자 자신이 느끼는 바를 비교하여 (심리학 관점에서)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아테나를 제우스라는 너무나도 위대한 "아버지의 딸"이라고 특징지어서 설명하거나, 헤라를 가부장 사회에서의 전형적인 "아내", 그러나 상처를 간직한 안방마님으로 묘사하는 부분은 신화를 아는 독자들에게 고개가 끄덕이는 대목이다. 굳이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가 경험속에서 알고 있는 상황들을 설정하여 친숙하면서도 단박에 이해가 가도록 하는 방식이 매우 훌륭하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점점 부각되는 "여성"으로서의 입지와 심리를 필자 자신의 이야기와 병치하여 진솔하게 서술한다. 신화 서술의 가장 큰 맹점은 너무나도 원형적인 서사여서 뻔하고, 마음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필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서술하여 이를 극복하고, 또한 독자인 우리도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여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현명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아마 심리학자로서의 장점이기도 할 것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f/a/fatman78/IMG_20221026_031649.jpg)
4. 아쉬운 부분...
양성평들을 지향하는 것이 당연한 요즘, 왜 여자들만 다루고 "남자"들은 소홀이 대하는 듯한 점이 의문일수도 있지만, 아마도 추측컨데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연작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구성을 하였을 것같다. 이 책이 좋은 반응을 받고, 추후에 의도한 바데로 연작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기존에 그리스 신화를 통독한 나같은 독자들은 여타의 주석없이 본 작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직 그리스 신화를 접하지 못한 학생들이나, 독자들...그리고 삶의 경험이 아직은 많지 않은 독자층에서는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라는 점은 느껴진다. 허나 필자는 아마도 나 정도 연령대 (또는 그 이상)의 독자들을 주로 생각하고 서술한 것이라 짐작된다. 만일 이 부분이 다소 와닿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그리스 신화를 따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방대한 양에 주눅들지 말고, 어디서부터인지도 고집하지 말고, 접해보길 바란다. 그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와 다양한 인간군상, 그리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 신들의 위대한 이야기에 금새 매료될 것이라 자부한다.
5. 나오며...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f/a/fatman78/IMG_KakaoTalk_20221026_020221000.jpg)
(위 관계도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인물들간 관계도이다. 감상에 도움되시길 바란다.)
오늘도 우리는 각종 매체에 탐닉하다 못해, 손에서 잠시도 떼지를 못하고 영상들에 중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대중교통 뿐 아니라 길에서 흔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금방 알게될 것이다.) 단순한 세태를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많은 열광과 호평을 받는 영상들을 보면, 찰나의 유희가 아닌 서사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은 호응과 여운을 남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치하다고 매도할 수도 있는 "마블" 영화 시리즈를 보라..그 원형의 서사는 매우 잘 설계된 작품들이 다수다.) 이러한 서사의 가장 원형이 신화이고, 그 신화의 진수라 여겨지는 것은 역시 그리스 신화이다. 어느 영화에서 나온 대사 한 구절로 이 찬양을 마치고자 한다.
"신들이여...당신들이 나온지 3,0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르침을 주시는군요..."
#마음오디세이아 #마음오디세이아1 #나무연필 #그리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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