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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 Since1996 현직자의 인사이트로 살펴본 IT 플랫폼 26년사
이미준(도그냥)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9월
평점 :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02 :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이미준 저, 2022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힘니다...
1. 들어가며...
모름지기 "역사"를 들춰본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늘 흥분된다. 세상 모든 것에 발생사가 존재하고, 이를 탐구하는 것은 마치 지식의 세상이라는 잔잔한 호수에 또 하나의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키는 것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생존"이라는 대전제에 매몰되어 정말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커머스(저자의 견해에 따라 온라인 상거래를 지칭)들이 등장하고, 사라졌는지 한번 멈추어 바라보는 이 책은 나름의 가치가 있는 듯하여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2. 저자의 의도...
이 책의 저자는 일선 현장에서 이커머스의 기획 및 구축 실무를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대한민국 이커머스 흥망사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속도에 목숨을 거는 민족아닌가..."라는 문구처럼 무수히 많은 이커머스의 흐름을 크게 구분하여 제시하고, 그동안의 업적을 분석하며 향후 이커머스의 흐름에 밑거름이 될 지표들을 제시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3. 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역시 역사는 "연표"만이 남는다...라고 누가 했던가...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든 사건사고들을 나열하기 보다, 큰 흐름을 제시하고 그 맥락안에서 개별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하는데에 이거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의 "이커머스 연대기 연표"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으며, 저자 자신 또한 이를 인지하는듯 책의 도입부에 전면 배치한 게 가장 눈에 띈다.
또한, 내용의 흐름상 무차별적으로 등장하는 웹용어 (주로 미국의 언론이나 업계에서 통용되는) 들이 낯선 해당 영역의 전문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해설을 달고자, 중간중간 해설코너 (사진참조)를 다루는 친절을 베푼게 눈에 띈다. 다만, 저자가 언급하였듯이 이 책의 기본 틀은 온라인 강의를 기본으로 하였으므로, 그 틀에서 아마 시도된 것이라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서적들은 각주나 미주로 처리하는데, 이게 잘못하면 가독성을 헤치는 안좋은 결과로도 이어지는 단점이 있다.) 아마 업계에 대한 통섭적인 지식을 단기간 내에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4. 내가 느끼는 아쉬운 부분...
이 책의 가장 장점인 "연표"가 아직은 좀더 수정 보완되어야 마땅할 것으로 생각된다. 디테일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름지기 연표는 큰 맥락을 제시해야 하므로 디테일을 좀더 간략하게 하고, 큰 흐름을 강조하면 보다 더 한눈에 들어오는 좋은 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생각한 연대기의 순서는 태동기 / 성장기 / 격변기 / 완숙기..라고 큰 가제로 꼽아보고, 각 제목에 맞춰 세부 분절을 하면 어떨까..하는 제안을 해본다. (그러고보니 마치 연대기가 공룡의 연대기 구조를 연상케 하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쥬라기 시대의 각 초기, 중기, 말기가 나뉘듯이 말이다..)
또한 역사는 엄밀히 말하면 그것을 기록하는 "사관"의 시점에서의 서술이 어떻게든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 책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이커머스의 개발 및 기획자인 저자의 입장에서 이커머스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회적, 법적 규제를 은근히 못마땅해 하는 것이 느껴진다. 허나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 또한 저자는 받아들여야 한다. 일례로 나는 아직도 "새벽배송"의 편리함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내가 편히 쉬고 자고 있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일을 해서 내가 편의를 누리지만, 과연 내가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있는지 의문이여서 밀이다. 저자가 지적하듯히 유난히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서비스를 무한정 개발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소외되고 가뜩이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또 하나의 짐을 얹어주는 건 아닌지 배려를 하는 여유가 있으셨으면 좋겠다...
5. 나오며....
저자가 지적한대로 대한민국은 그 특유의 "유별남"이 존재한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충성도를 보여줄 때가 있다가도 가차없이 변심하는...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그 역사적 연원을 일일히 이 리뷰에서 언급하지는 않겠다. 저자는 그런 상황을 전제로 깔고, 이제까지의 대한민국 이커머스 역사를 반추하는게 목적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성공적이라 말해도 될거 같다. 짧지만 강렬하게 변화해온 이 세태를 정리하려는 시도는 높게 사며, 앞으로도 진화하는 양상의 과정을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주면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그동안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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