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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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불편한 근현대사 속에서 유일하게 자긍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분..백범 김구선생. 김구 선생님의 삶은 말그대로 "조국"을 위한 삶의 전형이였다. 일제의 위협적이고 가증스러운 침략야욕앞에 맨손으로 일본인을 때려죽이며 반일의 표적이 됨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일제의 모진 고문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일본간부를 큰소리로 꾸짖어 우리민족의 저항정신을 만방에 알렸으며,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에는 조국을 위해 한몸을 버릴 열사들을 모아 반일조국독립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셨으며, 광복 후에도 분단으로 치닫는 조국의 현실에 노구를 이끌고 북측행을 마다하지 않으며 끝까지 하나된 조국을 목놓아 부르짖으셨던 분.

근대 대한민국의 역사속에서 한결같이 조국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위인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추앙받는 김구선생님의 소원은 오직하나, 조국의 완전한 독립이였다. 그것은 일제의 군사무력으로 부터의 독립만이 아닌 과거 5천여년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한민족의 정서적 뿌리가 다시금 온전히 흐르게 하는 일.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승만정부의 반민족적 권력추구야욕에서 기인하여 꼬여버린 대한민국의 근본바로세우기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요원하다. 친일파, 즉 조국을 팔아먹은 매국노들을 모조리 제거하여 국가의 위엄을 바로 세우고 쇠약해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을 못해버린 지금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친일의 잔재가 사회전반에 뿌리깊게 남아 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에 사회 하위층으로 푸대접받고 살아가고 있고, 일제에 협력하여 조국을 팔아넘기는데 앞장서던 친일매국노들의 후손들은 물려받은 재산과 땅으로 떵떵거리며 살며 사회요직에 두루진출하여 대한민국전반을 휘어잡고 있는데, 이게 무슨 엄연한 자주민족 독립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먹고 살만하고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또 세계화 시대에 경제발전에 도태될 수 없으므로 오로지 경제발전 경제발전..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묵인하고 덮어버리는 짓은 절대 불가한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족혼의 뿌리가 없다면 그 국가는 희망이 없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 심각한 위협이 닥쳐왔을 시, 그 누가 앞장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을 던질 것인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우리는 봐왔는데.. 김구선생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소원인 조국의 아니 "민족혼"의 진정한 독립은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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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공병호 감수 / 크레듀(credu)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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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창한 제목이지만, 해당 국가의 근현대사중 절정부분만 간략하게 요약해놓은 구성이다. 한 국가 챕터에 들어가기 전에 각 국가들의 개괄적인 정보를 한 두장정도에 간략히 요약해 놓고, 곧바로 근현대사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내용은 알찬편이였다. 그 국가가 세계적인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인을 나름대로 체계적분석을 하였고, 그 역사에서 배워야할 교훈 비슷한 내용들로서 마지막을 마무리하면서 한 국가에 대한 장을 마친다.

중국인 교수가 쓴 책이여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각 국가들의 굴기의 역사가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된데에 반해, 일본편에서는 약간 다른 논조를 발견 할 수가 있었다. 타 국가들에겐 우호적인 시선으로 일관된 논조가 일본편에서는 비판일색이며 자성촉구문 형식의 고발문같은 느낌을 많이 받은 것은 나뿐일까? 분명 일본의 근현대 군국주의 역사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많은 국가들에 큰 고통과 아픔을 주었지만,  이 책의 초점은 역사비판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일종의 "배움"에 맞추어 졌다고 볼때, 좀 자제되어야 할 부분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일반적으로 현대사회의 강대국이라하면, 초강대국인 미국을 필두로 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중국인들인 점에 주목할만하다. 사실 현대의 중국은 이미 강대국임에 틀림없으나 끊임없이 더욱 초대 강국 건설을 향한 노력을 경주해 오고있다. 그 것이 경제,외교, 군사든지 말이다. 강대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이런 서적이나 다큐멘터리가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강대국인 중국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어쩐지 뒤쳐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오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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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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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읽고 외워야 하는 지식들이 있는가 하면,  생각을 하면서 그 함의를 깨우쳐야 하는 지식들이 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전혀 쓸모없는 지식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지식들이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떠한 지식들이 가치있는지를 판단하고 분별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원작이 되는 EBS에서 5분간 방송되는 지식채널을 본 적이 있다. 짧은 문구들이지만, 강렬했고 의미심장했으며, 핵심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구성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숱하게 긴 장문의 설명문보다 단 두세줄의 짧막한 문장이 문제에 대한 몰입도와 통찰력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시간 이었다.

이 책은  그 방송의 연장선상에서 방송되었던 방송분량중에서 선별하여, 방송되었던 그래픽과 문장들을 우선 배치하고 그 후에 방송된 주제에 추가된 간략한 설명들과 또한 해당주제에 대한 추가적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고도서를 실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인종차별, 환경파괴, 빈곤양극화, 대기근, 가정폭력, 부끄러운 과거사 등등 누구나 얼핏 알고있는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병폐들에 대해 한번쯤 깊은 생각을 해보게하고 독자들에게 암묵적으로 각성을 촉구하고 있는 이책은 우리가 이 엄청난 정보의 홍수속에서 그래도 가치있다고 여겨도 될만한 지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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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세계사 - 문명의 탄생에서 글로벌 시대까지
동서역사문화연구회 엮음 / 우물이있는집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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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제 1편 "문명의 탄생에서 제국의 시대로" 까지는 인류 최초의 문명들이 서양과 동양에서 각각 탄생하는 대목에서부터 서양의 로마제국과 동양의 한 제국 등장 때까지를 다루었다. 제국이라고 해서, 근대 유럽의 제국주의 만을 떠올리며 고대에 무슨 제국의 시대? 라며 의문을 품었지만 생각해 보니 인류최초의 제국은 고대 동서양의 두 제국들로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제 2편 "분열을 넘어 통일의 시대로" 에서는 고대시대의 폐막시점부터 서양의 중세시대와 동양의 당나라제국시대, 그리고 중동의 이슬람문명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 부분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만주벌판, 누구의 역사인가? 라고 하는 주제였다. 최근에 이슈가 된 바 있는 동북공정 등의 역사문제의 기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역사문제로 인한 국제관계상의 충돌은 힘의 논리에 의해서 좌우되긴 하지만,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역사사료를 보유한 쪽이 결국 우위에 서게 된다는 관점에서 볼 때, 해당 역사를 올바르게 조망하고 정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보았다.

제 3편 "팽창하는 동서양, 확장된 세계"라는 주제는 본격적인 근대사가 시작되는 부문을 다룬 주제로서, 수업시간에서도 학습된 바 있는 서유럽의 대항해시대를 포함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서양 쪽 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동양은 그러지 못하고 서양이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 파트였다. 그 차이는 간단하게 말해서 열림과 닫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은 이슬람과 대양으로 가로막힌 유럽대륙 안에서 고립되어서 해방과 분출을 갈구 하고 있었고, 동양의 중국은 중화중심주의의 폐쇄성 하에서 또 주변국들은 사대주의의 안락함을 추구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상황의 차이 속에서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근대는 역동성의 서양문명이 한층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 4편 "흔들리는 세계, 뒤 섞이는 동서양"은 서양이 주도권을 쥐고 동양을 제패해 나가는 서세동점의 형국을 묘사한 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마지막에는 동북공정프로젝트에 관한 주제를 다시 한번 논의하면서, 그 문제의 해결책은 이 책에서 지금 껏 펼쳐진 역사 속에서의 해답을 찾아보라는 노력을 하라는 암시를 주고만 있는 것 같게 말이다.

나는 역사가 참 재밌고 좋다. 과학, 경제, 경영, 문학 등등 이 세상에 있는 수 많은 책들 가운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주저 없이 역사가 주제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이 세상에 수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나는 가장 재미있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라 함은, 어려운 말로 ‘역사’일 것이다. 그 이야기들 속엔 지금껏 인류가 살아온 긴 기간 동안 있었던 희노애락의 수많은 사건들과 그것을 통하여 얻어야할 경험, 그리고 축적되고 또 축적된 수 없이 많은 지식들이 고스란히 그 속에 녹아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되어온 지식들은 과거에도 그래왔지만, 예측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미래를 대비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것이 서양의 역사든 동양의 역사든 상관없이 말이다. 교양세계사 같은 역사책 속이 아니라면 어디서 이렇게 귀중한 보물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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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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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주를 주제로한 SF소설은 많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SF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소설을 처음에 접했을때 많이 반가웠었다. 더구나, "개미"라는 걸출한 작품을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닌가?!

기대 반, 또 기대 반으로 소설을 읽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주인공들의 개략적 줄거리와 일상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어째서 파피용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되어가는 지를 설명해주는 모습이 무리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파피용호를 제조하는 과정을 그린 대목에서 부터는 급격하게 현실성을 잃어갔다.  길이가 수십킬로에다가,  14만명이라는 사람을 탑승시킬 수 있는 다세대 우주선. 또한, 우주선이 추진하는 방식은 수백만 킬로의 거대한 돛을 이용하여 우주상의 광자에너지를 흡수하고 축적하여 추진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물론 작가도 과학적인 단서들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 내용이겠지만, 일단 현대과학으로는 허무맹랑한 내용임에 분명했고, 기존에 제시되어 오던 항성간 우주선의 개념과도 크게 다른 면이 있었다. 읽는 내내, 과연 이런 방식으로 우주여행이 가능한 거야? 하고 끝없는 의문이 생기면서, 소설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내가 이 소설에 요구한 것은 철저한 과학적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현실적인 SF요소를 원했던 것 같다. SF에서 뭔 현실성을 바래?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과학적 내용이 뒷받침된 SF가 훨씬더 독자의 흥미를 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바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그런 철저한 현실적 SF소설이 아니라, 좀더 인간성의 발견에 중점을 둔 소설이었던 것 같다. 소설 후반부를 보면 알겠지만, 다세대 우주선이라는 거창한 계획이 결국 인간들의 이기심과 비열함에 애초의 큰 목적을 잃어가고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가는 듯 하지만, 나름대로의 반전을 준비시켜 놓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인간에 대한 어떤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뭐, 실체는 휴머니즘 소설에 더 가깝지 않았냐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내용의 철저한 SF물은 아니여서 소설 중반에는 흥미가 급격히 떨어져 읽어내려가기가 힘들었지만, 마무리가 나름대로 교훈적이고 그럴 듯해서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SF적으로도 다소 공감하기 힘든 점이 많지만 다세대 우주선이라는 개념을 소설에 적용시킨 첫 장편소설이 아닌가?(아닐지도 모르지만)하는 생각에 그 시도는 높이 살만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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