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세계사 - 문명의 탄생에서 글로벌 시대까지
동서역사문화연구회 엮음 / 우물이있는집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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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제 1편 "문명의 탄생에서 제국의 시대로" 까지는 인류 최초의 문명들이 서양과 동양에서 각각 탄생하는 대목에서부터 서양의 로마제국과 동양의 한 제국 등장 때까지를 다루었다. 제국이라고 해서, 근대 유럽의 제국주의 만을 떠올리며 고대에 무슨 제국의 시대? 라며 의문을 품었지만 생각해 보니 인류최초의 제국은 고대 동서양의 두 제국들로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제 2편 "분열을 넘어 통일의 시대로" 에서는 고대시대의 폐막시점부터 서양의 중세시대와 동양의 당나라제국시대, 그리고 중동의 이슬람문명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 부분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만주벌판, 누구의 역사인가? 라고 하는 주제였다. 최근에 이슈가 된 바 있는 동북공정 등의 역사문제의 기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역사문제로 인한 국제관계상의 충돌은 힘의 논리에 의해서 좌우되긴 하지만,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역사사료를 보유한 쪽이 결국 우위에 서게 된다는 관점에서 볼 때, 해당 역사를 올바르게 조망하고 정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보았다.

제 3편 "팽창하는 동서양, 확장된 세계"라는 주제는 본격적인 근대사가 시작되는 부문을 다룬 주제로서, 수업시간에서도 학습된 바 있는 서유럽의 대항해시대를 포함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서양 쪽 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동양은 그러지 못하고 서양이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 파트였다. 그 차이는 간단하게 말해서 열림과 닫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은 이슬람과 대양으로 가로막힌 유럽대륙 안에서 고립되어서 해방과 분출을 갈구 하고 있었고, 동양의 중국은 중화중심주의의 폐쇄성 하에서 또 주변국들은 사대주의의 안락함을 추구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상황의 차이 속에서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근대는 역동성의 서양문명이 한층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 4편 "흔들리는 세계, 뒤 섞이는 동서양"은 서양이 주도권을 쥐고 동양을 제패해 나가는 서세동점의 형국을 묘사한 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마지막에는 동북공정프로젝트에 관한 주제를 다시 한번 논의하면서, 그 문제의 해결책은 이 책에서 지금 껏 펼쳐진 역사 속에서의 해답을 찾아보라는 노력을 하라는 암시를 주고만 있는 것 같게 말이다.

나는 역사가 참 재밌고 좋다. 과학, 경제, 경영, 문학 등등 이 세상에 있는 수 많은 책들 가운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주저 없이 역사가 주제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이 세상에 수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나는 가장 재미있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라 함은, 어려운 말로 ‘역사’일 것이다. 그 이야기들 속엔 지금껏 인류가 살아온 긴 기간 동안 있었던 희노애락의 수많은 사건들과 그것을 통하여 얻어야할 경험, 그리고 축적되고 또 축적된 수 없이 많은 지식들이 고스란히 그 속에 녹아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되어온 지식들은 과거에도 그래왔지만, 예측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미래를 대비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그것이 서양의 역사든 동양의 역사든 상관없이 말이다. 교양세계사 같은 역사책 속이 아니라면 어디서 이렇게 귀중한 보물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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