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교실 :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어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김윤경 옮김 / 윌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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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문장교실>: 잘 쓰려면 익혀야 하는 것들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일본의 작가 하야미네 가오루가 처음으로 쓰는 실용서라고 한다. 그는 추리 소설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이다. “문장이 스노볼처럼 굴러간다!, 헤밍웨이 고양이 스노볼이 알려주는 이상한 글쓰기 수업이라는 책의 광고처럼 중학교 2학년인 고다람이라는 학생을 중심으로 그의 친구 선우와 정아를 등장시켜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여 글쓰기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화체로 진행되고, 단원의 마지막에는 만화기법을 활용하여 정리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야말로 정말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저학년들에게 딱 좋아할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반면에 어른들이 읽기에는 다소 산만하고,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많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입 부분에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그렇고, 중간 중간 빨간색으로 밑줄 친 부분도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어쩌면 그런 부분이 초등학생들이 더 좋아할만한 요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한순간에 해결하는 방법’, 2장은 좋은 글을 술술 쓰는 방법’, 3장은 누구라도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재미있는 제목을 달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가 제시하는 방법을 모두 진지하게 따라한다면 정말 누구라도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을까?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글쓰기 책들이 넘쳐난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책에 담아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내용을 전달해 주기 위해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집필되고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 추리소설 작가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실용서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 <문장교실>이라는 책 제목에 확 끌렸으나 책의 구성이 일단 산만하여 집중해서 읽기 어려웠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그동안 글쓰기 작법에 관한 책을 꽤 읽었다. 혹시나 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읽어보게 된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실망한 책들이 더 많다. 그만큼 글쓰기에 관한 책을 제대로 잘 쓰기가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글쓰기에 관한 책이 자꾸만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으로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면 많이 써보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해 보는 것, 그러면서 그 비법을 알아채는 것이 라고 한다. 아무리 글쓰기를 이론으로 많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글을 써보지 않으면 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4. 추천사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저학년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또는 책 읽는 것은 어렵지만 만화는 아주 잘 읽는 친구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만약 좀 더 진지하게 문장연습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보다는 다른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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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커피생활자 -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보니
나카가와 와니.나카가와 쿄코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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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어쩌다 커피생활자>: 커피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란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읽으면 그 공감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커피를 로스팅하고 더 나아가 커피교실, 더 나아가 커피여행교실을 열고 있는 일본 나카가와 와니와 그의 아내 나카가와 쿄코의 공동작품이다.

 

맛있고 향이 깊은 커피를 마시기 위한 두 사람의 노하우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 그중에서도 드립커피에 관한 이야기다. 나 역시 드립커피를 가장 좋아하는 커피애호가이며, 까다로운 커피향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이 책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에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커피를 좀 더 향기롭게, 더 나아가 제대로 커피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그냥 탄산음료처럼 단숨에 훌쩍 들이키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커피향을 고르고, 커피의 농도를 정하면 매일 마시는 커피여도 다른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격하게 공감한다. 커피향기는 하루의 시간 중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커피는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같은 사람이 내린다고 해도 내릴 때마다 맛이 다르다. 로스팅을 얼마나 하느냐, 드립커피의 경우 물의 온도, 추출하는 시간에 따라, 또 물줄기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의 마음과 기분에 따라 커피의 맛은 미묘하게 다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내가 생각해 왔던 것이 이 책의 작가들도 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어쩐지 모를 흐뭇함으로 미소짓게 된다. ‘그럼, 그렇지, 내가 커피를 마신 경력이 있는데

 

커피를 내릴 때 생각해야 할 키워드 세 가지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을 것

식어도 맛있는 커피로 내릴 것

커피를 내리는 것 자체를 즐길 것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커피의 목소리를 듣는 거야. 커피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일 뿐이지.”

커피의 목소리를 듣는 건커피와의 대화를 의미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한 일(커피를 내린 일)에 대해 커피는 확실하게 대답해주지. 그걸 제대로 보고 반복하는 거야. 이게 습관이 될 정도로 경험을 쌓다 보면 어느새 커피가 가르쳐 줘. “이렇게 하면 더 맛있어.” 라고 (p. 66)

 

커피를 내릴 때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출구의 맛을 생각하라.’라는 말이 있다. 어떤 맛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지 확실히 결정하고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게의 커피를 마셔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맛의 커피를 찾고, 그 맛을 상상하며 내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p. 68)

 

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저마다 좋아하는 향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커피의 목소리를 듣고, 어떤 커피를 마실지 정하고 커피를 내리는 것도 좋지만 그냥 그날 무심히 내린 커피의 향을 감별하며 마시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더 향기로워져라, 더 맛있어져라, 더 여유로워져라.’와 같은 주문을 외우고 커피를 내리면서 그 시간을 즐기는 것, 내가 커피를 즐기면서 터득한 노하우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커피는 마시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야.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좋아하는 방식으로 커피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다들 자신의 생활, 삶을 통해 전하면 좋겠어. (p. 134)

 

치열하게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게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늘고 느긋하게 일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바쁜 와중에 보이는 풍경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느슨하고 완만한 시간 속에서 보이는 풍경도 있습니다. 뭐가 옳고 그르다는 것도 아니고, 좋다 나쁘다도 아닌, 그저 그곳이 있다는 것만을 인정하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p. 139)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오진 않았지만 누구로부터 지탄을 받을 행동 또한 하지 않고 살아왔다. 향 좋은 커피 마시고, 그 향기를 함께 나누는 사소한 즐거움이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커피는 마시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듯, 삶 또한 그러하다. 삶이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나이 탓인가? 이제 나의 삶을 헤집는 방해물을 만나면 그것들과 싸워서 지름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먼 길이라도 돌아가고 싶다.

 

5. 추천사

 

이 책은 커피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참 좋겠다. 커피에 담긴 애정과 생각을 통해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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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배운다! 1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 - 쓸거리 찾기에서 생각 펼치기까지 현직 교사가 가르쳐 주는 글쓰기의 기본 덕질로 배운다!
윤창욱 지음 / 책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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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덕질로 배운다! 1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 글쓰기 노하우 배우기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함안고등학교 현직교사가 10대를 위한 본격적인 글쓰기 특강이다. 그래서 사례로 나온 글도 모두 고등학교 학생들의 글이다. 저자가 직접 학생들과 진행했던 글쓰기 특강을 책으로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글쓰기를 지도하려는 선생님들이나 본격적인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10대에게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왜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가에서는 글쓰기는 충만한 살의 공간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글쓰기 특강1: 쓸거리 찾기에서는 저자가 찾아낸 11개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3글쓰기 특강2: 생각을 펼칠 때 고려할 사항에서는 10개의 팁을 제공해 주고 있다. 4글쓰기 특강3: 생각 펼치기에서는 11개의 사례를 제안하고 있다. 5글쓰기 특강4: 고쳐 쓰기에서는 글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한 고쳐 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6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일곱 가지에서는 저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내용은 6장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모두 담다보니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각 장마다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사례로 배우는 글쓰기는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학생의 경우,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지 직접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딘 도기로는 나무를 베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글을 쓰려면 최적의 시간과 장소를 찾아야 하며, 잠깐의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도끼날을 날카롭게 다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내 마음의 뜰에 정원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내 꿈 중 하나는 정원을 가꾸는 것이었다. 작은 뜰에 나무도 심고 꽃도 가꾸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런데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가면 이게 가능해 진다. 한 편의 글을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글 한 편을 쓸 때마다 마음의 뜰에 꽃과 나무를 하나씩 심는 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자 글쓰기가 재미있어졌다. 비로소 글쓰기는 일상이되 일상을 넘어서는 놀이가 된 것이다. 글쓰기를 계속하려면 어떻게든 나름의 재미와 가치를 찾아야한다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p. 347)

 

한 편의 글을 쓸 때마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로 생각하고 글의 정원을 가꾸어 간다.’는 작가의 생각이 참 신선하다. 꽃과 나무를 심고 그것이 잘 꽃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가꾸어 가는 것처럼 글을 쓴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만남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그 글에서 꽃향기와 나무의 숨결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정말 좋은 글이지 않을까?

 

5. 추천사

 

이 책은 10대를 위한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는 사람과 글쓰기를 공부하는 10대들,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글쓰기에 필요한 전체적인 틀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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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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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보통의 노을>: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1. 이 책의 줄거리는 이러하답니다.

 

이 책은 <페인트>의 작가 이희영님의 최신 작품이다. <페인트>에서 자녀가 부모를 면접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 작가는 <보통의 노을>에서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열 여덟살인 최노을은 서른 네 살의 최지혜의 젊은 엄마의 아들이다. 열 여섯에 미혼모가 된 지혜는 노을을 낳고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아들을 멋지게 키워내고 있다. '지혜공방'이라는 엑세서리 샵을 운영하며 알뜰하게 살아간다. 노을은 젊은 엄마 덕분에 일찍 철이 들었다. 배달은 하지 않는 중국집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곳은 바로 친구 성하의 집이기도 하다.

 

노을은 자신의 보호자로서의 아빠가 아니라 막연히 엄마를 보호해줄 남편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터에 성하의 오빠가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엄마보다 여섯 살이나 어리다. 둘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노을은 보통으로 산다는 것,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다른 한편 노을은 친구 동우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동우의 가슴 설레임이 단지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아니라 바로 노을이었다는 것이다. 동우의 성정체성을 알게 된 노을은 동우를 밀어내지 않고 그냥 친구로 이해하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소설은 우리가 얼마나 보통평범이라는 편견 속에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또는 보통 사람들이라고 편하게 말하는 것들 속에 어떤 것이 평범하고 보통사람처럼 사는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사실은 편견으로 만들어진 것일지 모른다.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이 평균에 대해 인간이 얼마나 허상을 갖고 있는지 지적한 적이 있다. 평균을 정하고 그 이상과 이하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바로 차별이다. 그 사물이 가진 고유성을 인정하는 것, 그 나름의 가치를 그저 바라봐 주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우리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태도라고 보여 진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생각해 보니 어디 평범하지 않은 게 사랑뿐일까 싶다. 솔직히 보통이나 평균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삶도 없지 않을까. 인생이 무슨 동일한 모습으로 우뚝 선 아파트도 아니고. 아니지 요즘 아파트는 겉만 똑같을 뿐 내부는 천차만별이잖아. 아파트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사람들의 삶에 무슨 평균을 따질까. (p. 126)

 

요즘 들어 평범함이나 보통, 평균 같은 단어들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엄마와 열여섯 살 차이? 옛날이라면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그때는 스물 살이 되기 전에 결혼했고 아이도 빨리 낳았으니까. 과거에는 당연시되었던 것이 지금은 비정상이 됐다. 지금은 아무 문제없는 일들이 과거에는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것처럼. 지금은 해괴하다 생각하는 것들이 미래에는 당연시될지 누가 알겠는가? (p. 142)

 

세상은 점점 더 평범함과 보통을 잃어 갔다. 평균으로 삼아야 할 것도, 기준으로 내세워야 할 법칙도 시나브로 무너져 내렸다. 덕분에 다행일 때도, 때문에 불행할 때도 있었다. 더 이상 학벌로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과거엔 평범한 삶이라 말했던 삶 역시 쉽게 꿈꿀 수 없게 되었다. (p. 144)

 

평범보통의 기준이 변하고, 때론 사라지고 있다. 그것이 다행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율성, 고유성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은 어쩐지 불안하다. 그런데 상식이란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아니던가. 점점 자신의 목소리만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다른 사람의 외침에는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까?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게 그런 것 같아. 그냥 요철이나 장애물 없이 잘 닦인 고속도로 위에 오르는 것. 좋은 대학 나오고 취업에 유리한 학과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거. 몇 살쯤에 결혼하고 아기는 몇 살에 낳고 집은 언제 사고, 이미 시뮬레이션까지 완벽하게 끝낸 삶을 그냥 따라가는 거. 다른 길 볼 것 없이 잘 닦아 놓은 고속도로로 무조건 진입해. 그게 가장 안전하고 빨라. (p. 144)

 

스위치를 누르자 하얗게 빛이 쏟아져 내렸다. 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반드시 정상까지는 올라가야 한다. 산마루에 섰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풍경이 펼쳐질지, 아름다운 장관이 기다릴지는 아무도 모를 테니까. 오직 그 정상에 도착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지금은 그저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해야 했다. 미리 염려하거나, 과한 기대 역시 좋지 않을 것이다. (pp. 165~166)

 

고속도로가 빨리 달릴 수 있지만 잘못 들어섰을 때는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아는가. 만약 잘못 들어섰을 때, 다음 톨게이트까지 갔다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해서 목적지로 가는 방향이 아닌 도로를 계속 달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인생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등산을 할 때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면 정상에서 마주하는 바람을 느낄 수 없고, 풍경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 히말라야 정상에만 도전하자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얼마나 산이 많은가. 자신에게 알맞은 코스를 선택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산을 찾아 정상에 오르면 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 결국 그 한 걸음이 모여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5. 추천사

 

 

이 책은 청소년 도서이다. 그렇지만 어른들에게도 평범하게 산다는 것’ ‘보통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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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이나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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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노년의 삶에서 비로소 마주하는 것들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면서 분석 심리 연구가 이나미 박사가 육십대에 진입하면서 노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에 대한 잔잔한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맞이하게 될 죽음에 대한 담담한 생각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홀로 서는 법을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에서는 18, 2우주가 선사한 우연한 현상에서는 28, 3그냥 벌레 같이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에서는 15편의 짧은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나미 작가가 삶에서 느끼면서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61개의 이야기가 마치 일기처럼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읽으면서 다소의 실망감을 느낀 책이다. 마치 인생이라는 것이 몹시 기대가 되지만 살아보면 별것 아니었다는 실망감과 비슷한 것이라고나 할까? 우선 글이 너무 가볍다.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깊은 울림은 주지 않는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작가의 명성에 비해 책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30여 년 전 유럽에 처음 나갔을 때, 어디를 가나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 중에 노인이 참 많구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바로 우리나라도 그렇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한 해에 신생아가 120만 명이 태어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30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앞으로 우리 사회가 겪을 노인 문제가 다소 걱정이 된다.

 

노년의 삶은 이제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자연의 법칙을 보라! 생로병사, , 여름, 가을, 겨울처럼 인생도 그런 것이니까. 이 책 덕분에 노년의 삶은 장례식과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나의 장례식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은 내 가족들을 위한 것이다. 나란 존재는 떠나고 이제는 썩거나 불태워질 내 육체만 남은 것이니, 나는 내 장례식에 대한 아무런 권리가 없는 셈이다. 다만 살아남은 내 자식들을 위해 장례식 비용을 미리 마련한다든지, 혹은 믿을 만한 공제회에 가입한다든지 하는 것이 최선일 뿐이다. (pp. 32~33)

 

사고나 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장례식은 그야말로 축제다. 이 세상에 태어난 탄생을 축하하는 것처럼, 이제 주어진 삶의 시간을 마감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것을 똑같이 축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이의 삶이든 언제 죽어도 각각의 이유로 아쉽기 마련이다. 나의 장례식은 남겨진 자들의 몫이다. 다만 남겨진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그 비용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것은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프로이트학파의 분석가는 아니지만, 프로이트처럼 안락사로 삶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 절대 찬성한다. 연명의료 거부 정도로는 너무 부족하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없고, ‘왜 저 노인은 아직 안 죽을까.’하는 생각을 모두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정말로 품위 있고 격조 높게 안락사를 선택하고 싶다. (p. 39)

 

나 역시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격조 있는 죽음은 누구나 원한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안락사를 법으로 용인하지 못하는 것은 악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안락사라는 말 대신 존엄사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존엄사야 말로 인간이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있도록 이제는 기본 인권에 포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행을 썩 즐기는 편이 아니다. 막상 가면 참 좋아하고 즐기지만 여행의 준비 과정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내 태도도 비슷한 것 같다. 죽고 난 후에는 내 영혼이 오히려 홀가분하고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완전히 나란 존재가 사라지고 나면 사실 그간의 고민과 집착과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니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하지만 그런 이행과 변환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에 두렵고 피하고 싶다. (p. 112)

 

작가와는 달리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여행을 준비하는 것 또한 설레이며 좋아한다. 그리고 막상 여행을 떠나면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좌충우돌 여행 또한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죽음이란 여행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의 생활이 좋았거나 힘들었어도 여행을 마치는 그 순간은 정말 아쉽다. 집으로 가는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떠나고 싶음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다른 한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왠지 모를 편안함이 있다. 그리고 막상 집에 도착했을 때의 그 안락함. 죽음도 그와 같지 않을까? 삶이라는 여행을 마치는 아쉬운 마음이 있겠지만 마침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느낌처럼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안락함, 평온의 휴식일지도 모른다.

 

4. 추천사

 

이 책은 6070 세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젊은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하지 못할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생의 주기에 맞는 독서법이 있듯이 이것은 노년의 삶과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싶은 사람들이 한 번 도서관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왠지 돈을 주고 사면 아까울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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