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커피생활자 -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보니
나카가와 와니.나카가와 쿄코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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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어쩌다 커피생활자>: 커피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란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읽으면 그 공감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커피를 로스팅하고 더 나아가 커피교실, 더 나아가 커피여행교실을 열고 있는 일본 나카가와 와니와 그의 아내 나카가와 쿄코의 공동작품이다.

 

맛있고 향이 깊은 커피를 마시기 위한 두 사람의 노하우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 그중에서도 드립커피에 관한 이야기다. 나 역시 드립커피를 가장 좋아하는 커피애호가이며, 까다로운 커피향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이 책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에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커피를 좀 더 향기롭게, 더 나아가 제대로 커피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그냥 탄산음료처럼 단숨에 훌쩍 들이키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커피향을 고르고, 커피의 농도를 정하면 매일 마시는 커피여도 다른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격하게 공감한다. 커피향기는 하루의 시간 중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커피는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같은 사람이 내린다고 해도 내릴 때마다 맛이 다르다. 로스팅을 얼마나 하느냐, 드립커피의 경우 물의 온도, 추출하는 시간에 따라, 또 물줄기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의 마음과 기분에 따라 커피의 맛은 미묘하게 다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내가 생각해 왔던 것이 이 책의 작가들도 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어쩐지 모를 흐뭇함으로 미소짓게 된다. ‘그럼, 그렇지, 내가 커피를 마신 경력이 있는데

 

커피를 내릴 때 생각해야 할 키워드 세 가지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을 것

식어도 맛있는 커피로 내릴 것

커피를 내리는 것 자체를 즐길 것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커피의 목소리를 듣는 거야. 커피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일 뿐이지.”

커피의 목소리를 듣는 건커피와의 대화를 의미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한 일(커피를 내린 일)에 대해 커피는 확실하게 대답해주지. 그걸 제대로 보고 반복하는 거야. 이게 습관이 될 정도로 경험을 쌓다 보면 어느새 커피가 가르쳐 줘. “이렇게 하면 더 맛있어.” 라고 (p. 66)

 

커피를 내릴 때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출구의 맛을 생각하라.’라는 말이 있다. 어떤 맛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지 확실히 결정하고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게의 커피를 마셔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맛의 커피를 찾고, 그 맛을 상상하며 내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p. 68)

 

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저마다 좋아하는 향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커피의 목소리를 듣고, 어떤 커피를 마실지 정하고 커피를 내리는 것도 좋지만 그냥 그날 무심히 내린 커피의 향을 감별하며 마시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더 향기로워져라, 더 맛있어져라, 더 여유로워져라.’와 같은 주문을 외우고 커피를 내리면서 그 시간을 즐기는 것, 내가 커피를 즐기면서 터득한 노하우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커피는 마시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야.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좋아하는 방식으로 커피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다들 자신의 생활, 삶을 통해 전하면 좋겠어. (p. 134)

 

치열하게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게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늘고 느긋하게 일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바쁜 와중에 보이는 풍경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느슨하고 완만한 시간 속에서 보이는 풍경도 있습니다. 뭐가 옳고 그르다는 것도 아니고, 좋다 나쁘다도 아닌, 그저 그곳이 있다는 것만을 인정하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p. 139)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오진 않았지만 누구로부터 지탄을 받을 행동 또한 하지 않고 살아왔다. 향 좋은 커피 마시고, 그 향기를 함께 나누는 사소한 즐거움이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커피는 마시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듯, 삶 또한 그러하다. 삶이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나이 탓인가? 이제 나의 삶을 헤집는 방해물을 만나면 그것들과 싸워서 지름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먼 길이라도 돌아가고 싶다.

 

5. 추천사

 

이 책은 커피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참 좋겠다. 커피에 담긴 애정과 생각을 통해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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