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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떠난 마카롱 - 트렌드의 탄생과 확산의 미스터리
기욤 에르네 지음, 권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고르는 분이라면 해제의 "가벼운 일일수록 무겁게 다뤄라" 라는 이야기와 에필로그를 먼저 보셔야 할 것 같다. 트랜드는 어떤 경제적, 사회적 음모가 도사리는 것이 아니며 예측 불가능하다라고 말하고 있다.(순전히 개인의 독서 소감임으로 책의 속내용과 의견이 상이할 수 있음.)
트랜드의 정의와 역사까지는 박물학 수준으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후로는 업계 관련자도, 학자도 아닌 평자로서는 많이 어려운 내용이였다. 결국 트랜드에 관해 제기된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이야기하며 기원, 확산, 메커니즘, 예측과 사용을 이야기한다. 또한 제기된 일련의 이론에 대해서 하나씩 각개 격파하고 있으며 딱딱한 이론을 이야기하여 상당히 진지한 자세와 학구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간혹 흥미로운 이야기들 예를 들어 친절한 행간의 녹색 설명글들과 대니얼 벨의 "자본주의 = 효율적 경제+평등 정치+자아실현 문화" 인데 그 갈등의 해결책이 유행(트랜드)라는 이야기, 자본주의가 지속되려면 개인을 만족할 줄 모르는 소비자로 바꿔놓아야 한다는 보드리야르, 트랜드를 따르게 만드는 원인으로 집단에 대한 순응주의, 유행에 따르고 싶어하는 개인의 욕망, 변화에 대한 개인의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 게오르그 지멜의 "약자들은 개인화를 회피하고, 책임감뿐만 아니라 혼자 힘으로 스스로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자율성도 회피한다" 등등에 잠깐씩 박물학적인 재미를 느끼곤 했지만 저자가 독자를 위해 준비한 지적 세례와 다음 트랜드를 읽어낼 혜안은 더 많은 공부와 트랜드 방면을 비롯한 다방면의 지식이 동원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가벼운 읽을 거리인줄 알았는데, 상당히 진지하고 학구적인 자세로 트랜드를 다뤘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