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레드 시간을 여행하는 소녀
케르스틴 기어 지음, 문항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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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여행은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꿈꿔보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 그전이나 그 이후의 시간대를 여행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대단할것 같다.

일단 우리는 시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책으로, 영화로 만나봤다. 그렇지만 매번 시간여행이 이뤄질때는 우연치 않은 계기나 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과 물건과의 접촉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 책의 주인공은 철저히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었다.

조상중에 어떤 질병이 있으면 항상 우리는 그 질병을 아주 어렸을때부터 초긴장모드로 관리하고 예방하게 된다. 그렇지만 만약 시간여행의 유전자를 갖고 있을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을 즐길것인지 아님 여주인공 그웬돌린의 엄마처럼 최대한 피하려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무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조상덕분에 그웬돌린의 집안에서는 누가 과연 그 유전인자를 가졌을까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중 그웬돌린의 엄마는 행여 자신의 딸이 시간여행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감추려 했고, 그게 자신의 딸에게는 비껴가기를 희망했다. 반면 사촌 샬롯네는 그 독특한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기 바랬고, 또 가졌을거라는 전제하에 특수대처능력을 비롯한 교육까지 했었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않게 그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의 증상이 그웬돌린에게 나타났고, 하루아침에 샬롯은 이제껏 교육받은 것과는 별도의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시간여행을 하기 전에 나오는 징후. 그것은 여느 소설이나 영화속에 묘사했던 상황과 엇비슷했다.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수반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전혀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려면 몸이 잘 따라주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높은 산을 올라가려고만 해도 숨이 가파오는 것은 보면 말이다.

아무튼, 그웬돌린의 좌충우돌식 시간여행이 시작되고, 또 시간여행자들을 위기순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파수꾼 조직도 등장하고, 건방지기는 하지만 잘난 기디언과 여행을 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그 둘사이에 흐르게 되고.

분명 단권일거라 생각했는데,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앞으로 계속 그웬돌린의 시간여행과 시간여행자에 얽힌 비밀들을 파헤쳐가는 과정들을 담은 책들이 나올것 같다. 그래서 기다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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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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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흔히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접할때마다 "세상 참 좋아졌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데 요즘들어 아이의 교재를 선택하면서 나 역시도 그와 같은 말을 자주로 한다.

예전에는 글로만 배우고 외웠던 내용들을 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러 감각을 활용하여 바로바로 이해할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많아졌다.

빽빽하게 채워진 연대표를 보며 역사를 외웠던때가 분명 있었는데, 지금 아이들이 활용할수 있는 책을 보면 다양하다. 이번에 만난 책은 문화재와 역사를 접목시켜놓았다.

문화재와 역사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다. 사람이 살았고, 그 사람이 살아가는 시대에 그들이 남긴 흔적이라 할수 있는 문화재. 그렇기에 문화재는 어쩜 역사와 친분관계가 다른 어떤 것보다 친밀할것이다.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순차적으로 문화재를 역사의 흐름에 접목시켜 연표로 정리해놓은 책장에 꽂기에는 좀 크다 싶은 양장본이다.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연령 무관하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요즘 교육은 단편적인 지식을 외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를 통해 전영역에 연계시켜야 하는 사고력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역사도 어느 한쪽에 치우친 암기 형태가 아니라, 역사연표와 그 역사시대에 현존했던 문화재를 비롯하여 사람들의 문화,생활,역사등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거기에 딱 들어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서술형태의 글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들여다볼수 있게끔 재미있는 그림이 담겨 있어, 더 좋았다. 또 어느정도 문화재와 역사연표를 연계시켜 이해한 뒤에는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그 시대의 중요한 점을 콕콕 찝어 요약해놓아 자신이 얼만큼 인지했는지를 한번 체크해볼수 있고, 그다음으로는 문화재퀴즈를 통해 재점검하는 재미있는 가질수 있어, 공부의 효과면에 있어서도 활용도가 높은 책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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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묻고 싶은 24가지 질문
정래홍 지음 / 수선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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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부피가 참 얇다. 그렇지만 결코 쉽게 휙휙 넘길수 없는 책임에도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난 종교책자나, 종교인에 대해 가타부타 어떤 나쁜 생각을 하기가 겁난다. 충분히 겁이 나기 때문이다. 하물며 내가 살아가는 도중에 신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묻고 싶은 질문이 수없이 많다하더라도, 그것을 과연 겁내지 않고 물어볼수 있을까 싶다.

신에게 묻고 싶은 24가지 질문을 목차로 만나게 되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나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내가 하는 고민들이 특이한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소소한 기쁨도 느낄수 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우리는 간혹 나도 모르는 새 신을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만큼 신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의지가지가 되는 때가 있다.

그런데 왜 신은 우리에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때고 있고, 또 내가 아니면 주위사람이 정말 죽을 것 같은 고통속에 허우적거릴때 왜 도와주시지 않나 하는 생각을 건방지게 할때도 있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 모두가 잘 어울리고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며 잘 살면 되는데, 왜 그게 어렵게 하는것인지. 굳이 악인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 이 책에 나와 있는 나름의 답(?)을 보면 인류가 진화하게 도와주기 위해서란다. '악'이라는 부정적인 상황을 겪어봐야 평화의 의미에 대해 더 진하게 느낄수 있을 것이고, 악의 반대개념인 선의 가치를 정확하게 인지할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말장난같이 보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꽤 심오했다.

그리고 이 책의 매력은 생각을 깊게 하다보면 머리카락을 쥐어뜯게 되는 나를 생각하게끔 했다. 물론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심오하게 신이 인간들을 만든 이유와 삶을 살아가게끔 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그렇지만 재미유무와는 좀 거리가 먼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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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 개정판 파란미디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1
진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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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은 역시 언제 읽어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또 풋풋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그리며 대리만족을 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처음부터 너무 웃기게 만나게 되었다. 사무실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끼리 이거다라는 모임을 만들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즐기는 책을 공유하는 사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중 한명이 셰익스피어시리즈를 샀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일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애써 사무실내에서 짬짬이 읽을때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보다는 달달한 로맨스를 읽자는 것이 암묵적으로 합의된 것인데 말이다. 그런데 그 시리즈에 속해있다는 세권의 책이 다 셰익스피어와는 무관한것이다.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을 다시 갖게 되었고, 잠시후 아하! 라는 깨달음을 안겨줬다.

역시나 다른장르의 책과는 비교할수도 없을 정도로 빨리 읽혔다.

일다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아주 싸한 느낌을 주거나, 낯붉힐만큼의 농도짙은 애정신이 나오지는 않지만, 로맨스소설이 갖추는 묘한 매력적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무대 디자이너인 서휘린이 주인공이다. 실제나이보다 항상 2~3세는 올리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는 휘린. 어쩜 연극계라는 그 바닥에서 자신을 꿋꿋하게 지켜내기 위한 나름의 노력일것이다. 그것을 한번에 간파했고, 그런 그녀의 노력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연출가 윤민수.

서휘린의 동거녀이자, 절친인 미혜는 연극을 시작함과 동시에 사랑을 시작하고, 연극이 끝나면 바로 끝을 내는 일명 사랑의 전도사이자, 쿨한 여자다. 그녀가 봤을때 휘린은 너무 쑥맥이다. 그렇기에 윤민수를 만나고 온 휘린과 몇번의 대화끝에 사랑의 코치를 하기 시작했던것이고.

이 둘의 귀엽고, 소소한 밀당작업을 보면서, 아! 이렇게 풋풋한 사랑이야기로 로맨스소설을 채울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있어 초짜인 휘린은 막이 내림과 동시에 민수와의 사랑도 끝날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미리 이별을 선고한다. 그게 분명 민수도 상처를 받았지만, 그 역시도 영원한 사랑에 대해 확신을 할수 없기에 아픔을 머금고 돌아서게 되고.

그 둘은 완벽하게 비밀연애를 했다 생각했지만, 극단내 모든 사람이 둘의 관계를 눈치채게 되고, 막판에는 그 둘을 연결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감행하고.

아무튼 너무 재미있었고, 민수가 휘린에게 건네는 말이 너무 멋졌다. 어쩜 이런 멋진 대사들을 작가들은 생각해낼수 있나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그녀에게 그랬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요. 한번 바튀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요. 계속 앞으로 가든가, 아니면 쓰러지든가..."

아무튼 너무 멋진 표현이었다. 또 민수가 휘린에게 이런 말도 했었다. "지금 쓰러져 넘어진것이 아니라, 잠시 기대있는거라고." 그말을 읽으면서 어딘가에 버티고 있는 자전거 한대가 떠올랐다.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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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법칙 - 끌리는 사람에게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문준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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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달리지고 있다. 그와 함께 배우자상을 모르는데 있어서도 분명 예전과 달라진것이 보인다.

예전에는 경제적 여건이 1위를 차지했다면, 요즘은 대부분 유머를 아는 사람을 요구한다. 각박해져가는 사회속에서 항상 경쟁모드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아마 상대로부터 숨통을 트일수 있는 여유를 찾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스펙이 있어야 성공을 하는 것은 변함없겠지만, 단순 스펙만을 강조하는 사람보다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낼수 있는 호감있는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

그러다보니 너나할것없이 호감형의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 비단 성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더불어가는 사회속에서 제대로 사람과 소통하는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책의 내용은 어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여러 형태로 돌려가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상대로부터 호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대단한 언변술을 늘어놓기전에, 또 머리와 이성에 호소하는 것보다 가슴과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총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차를 보다가, 5장의 <밀당의 기술9가지>가 가장 궁금했다. 연애때도 이런 기술을 발휘해본적이 없는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은근 내가 원하는 것을 직설적으로 내뱉는다거나 상대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 보다는 적당한 밀당이 필요하지 않나 싶을때가 더러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똑부러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실수를 할수 있고, 절대 퍼펙트하게 완벽할수 없다. 그렇다면 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경우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상대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나 자신이 하는 사소한 실수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차라리 인간적인 매력으로 비칠수 있을정도로 호감형의 인간이 되어 있다면 엄청나지 않을까 싶었다.

6장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관계의 달인이 될수 있는 비법(?)을 제시하고 있다. 좋아하되 좋아하는 것을 숨기는 어장관리 테크닉이라는 부제를 보면서, 참 모든 곳에 어장관리의 테크닉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장 중요한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수용이 결국은 상대와의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 호감을 쌓는 씨앗이 된다는 것이었다.

쉽게 읽히면서도 뭔가 아하! 하는 깨달음을 줬다고나 할까? 또 삽화가 끼어있어 간간히 재미있는 상상도 해볼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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