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

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 - 결핍과 승부욕이 완성하는 악당의 철학
김헌식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12월

무슨 이유가 있길래, 악당이 되겠다고 선언할수 있을까? 선과 악으로 양분하기에는 우리네 실정이 복잡미묘하다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한해두해 나이를 들어가면서 느끼는 중이다.

그리고 역사속의 영웅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활약상을 보며 웃고 박수치며 좋아했던 이야기를 시간이 흘러 다시 재해석하는 것을 보면서, 결코 흑백논리로 이해하려 들면 안되는거였구나 하고 느꼈다고나 할까?

이 책은 영웅과 악당에 대한 정의를 좀 신선한 각도에서 내리고 있다. 영웅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발전하고자 하는 보수라면 악당은 새롭게 도전하고 자리를 박차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진보라고 표현했다. 100% 공감까지는 어려울수 있지만,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하는 매력적인 내용이었다.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어 악당의 면면을 살펴보게 했는데, 그는 어쩜 리더라면 한번쯤은 따라해봄직한 마인드를 가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뒷담화를 하는 것을 싫어라 한다. 그사람에게 건의할 사항이나, 고쳤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쌍방간의 소통에 있어서 원활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그런 리더였던 것 같다. 그는 문제가 발생했을시 다른 사람에게 책임전가를 하거나, 혼자 해결하려 끙끙 앓기보다는 직설적으로 당사자의 면전에서 잘못을 지적했다고 한다. 물론 지적당한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안좋았을지 모르겠으나, 그게 시간이 흐른 뒤에 보면 자신을 더 내실있게 성장시킬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난 무엇보다 그가 자신의 일은 상대의 발전을 독려하는 것이라 말한 부분이 너무 멋져보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같은 공간내에서,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때 리더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살기좋은 직장, 일할맛 나는 직장의 모습이 됨을 익히 보아왔다. 제각각의 능력과 인성을 갖춘 무리들을 이끌고 한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리더 입장에서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어떻게 다독이고 독려하며 앞으로 나가는지가 그의 리더십을 표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구성원에게 관대하지 않고 완벽한 일처리를 요구하는 리더라면 분명 피곤하겠지만, 조직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일이 있을리 만무하고, 개인적인 성장도 올바르게 이뤄질 것이다. 그렇다면 비단 악당의 성격을 갖춘 리더가 나쁘다고 할수 없지 않겠는가?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희일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자아를 갖춘채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밀어붙이는, 가슴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뜨겁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악당(?)이 되는 것을 겁내하지 말라고 조언해주는 책이었다.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교재 + MP3 CD 1장) - SBS 라디오 DJ 김영철의 펀펀한 영어 회화 시트콤
김영철.조혜정.제니퍼 옥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1월

새해가 밝아오면 항상 이번에는 기필코!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이어리 제 1항목에 기재하는 것이 영어공부이다. 그렇지만 결코 넘을수 없는 높은 산임을 매번 깨닫게 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내가 하고자 하나,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못내서 그런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난 자유자재로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구사하는 사람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눈을 희번덕하게 뜨고 연예인들을 흉내내는 저자를 싫어했건만, 이제는 그가 달라보인다. 개그우먼 이영자도 나와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영어를 구사할때의 김영철은 어느 멋진 남자 이상으로 보인다고, 그렇지만 입국하여 국내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김영철의 튀어나온 입이 제대로 보인다고.

이 책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에 맞는 영어표현이 담겨 있다. 역시나 저자스러웠다.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이 양히은,최화전,이영자인데, 이게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다 알지 않을까 싶다.

모든 언어공부에 있어서 반복학습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 하루에도 일정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 그게 아주 짧은 자투리 시간이라 할지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하기란 힘들지 싶다. 그런데 그것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매번 그들의 노하우가 담긴 책을 읽으며 이번에는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쉽지 않다.

사무실내에서 일어날수 있는 상황에 대한 표현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대화들을 다양하게 엮어놓고 있어 책이 닳도록, 한개의 문장이 머릿속에 제대로 자리잡고 잊혀지지 않게 반복하고 또 반복하게 된다면 나도 저자처럼 자신있게 입이 트일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했다.

자기계발서나 제2외국어를 섭렵한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얼추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게 바로 낯짝이 두꺼워야 한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좀 부끄럽고 주춤거리기 쉬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용기있게 대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철의 공개특강을 본 기억이 나는데, 역시나 그는 영어를 하면 좋은 점에 대해 정말 그답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줬고, 또 추억의 인기가요를 영어로 바꿔 불러볼수 있게 구성된 내용이 너무 좋았다. 읽는 중간중간 그가 옆에 있었다면 이부분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지 연상이 돼 더 재미났다.

얼마전 무한도전에 나와서 뉴욕진출하게 된 세명에게 속성영어강의를 하기 위해 등장했을때도 너무 웃겼고, 책상위에 놓인 이 책을 보니 더 반가웠었다.

코믹 꿈꾸는 다락방 1 : 공부편

코믹 꿈꾸는 다락방 1 : 공부 편 - 국내 최초 꿈 실현 멘토링 학습 만화 ㅣ 코믹 꿈꾸는 다락방 1
Team.신화 글.그림, 이지성 원작, 오정택 감수 / 국일아이 / 2012년 12월

책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니다. 내가 직접 보고 느낀 것 이상가는 교육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모든것을 실천하기란 힘들다. 그렇다면 간접경험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섭렵해야 하는데, 거기에 어찌보면 가장 편한 방법이 독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읽었을때 좋았던 책들을 아이에게 읽으라고 건네기에는 글자수부터 시작하여, 일단 용어자체가 어렵다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 나중으로 미루게 되는데,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좋은 책은 그 누가 읽어도 좋은가보다. 그렇기에 그 연령대가 보기 편하게 각색되고 편집되어 나오는 책들이 많아졌다. 그중에서 이번에 만난 책은 꿈꾸는 다락방이다.

일단 이 책은 공부와 친구편으로 나눠 진행된다. 아이가 공부편을 다 읽고나자마자 "엄마, 친구편은 언제 와요?"하고 묻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호기심과 눈높이에 적정하게 맞춰진 책이라는 믿음이 온다.

주인공들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통해 우리는 R=VD라는 공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일반적인 과학이나 수학공식이라면 한번쯤 머리를 갸웃할수 있을지 모르나, 이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결코 잊어서는 안될, 그리고 머리를 갸웃거릴 필요없는 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아예 갖지 않은 사람과는 천양지차의 결과가 나온다. 자신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를 미리 내다볼수는 없다. 그렇지만 자신이 꿈꾸고 기원하고 그대로 따라하려 노력하다보면 마침내 그 꿈이 이뤄진다라는 공식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해주고 있다.

R=VD는 Realizatiom(실현)=Vivid(생생한) + Dream(꿈)을 기호화한 것이다. 저자 역시도 꿈을 갖고 생활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별을 품고 있는것과 같다라고 표현하면서, 항상 어둔 밤하늘에 총총 떠올라 세상을 밝혀주는 별이 되게끔 노력하라고 무한한 응원을 전달해준다.

공부편에 이어 친구편에는 또 어떤 멋진 내용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크다. 분명 이 책을 읽었는데, 또 아이들 버전으로 읽으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 ㅣ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다 자신의 아이가 제대로 잘 성장해서, 제몫을 다 하는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렇지만 엄마의 기대처럼 아이가 부응해주지 않을때, 그리고 자신이 계획한대로 아이의 교육일정이 따라주지 않을때라거나 숱한 이유로 우리는 좌절을 겪을때도 있고, 또 못난 엄마인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할때도 있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이제는 용이 날 자리에서 용이 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학교안에서, 교과서만으로 공부해서 뭔가 이뤄내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그렇지만 사회는 변화했고,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가 있다. 그것을 적절히 섭렵하여 자기것화하여, 제대로 응용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풍족한 사교육이 널려있는 실정이다. 그 모든것을 다 수용할수는 없다. 시간적,경제적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많은것을 한꺼번에 수용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것이다.

옆집 아이가 하니까, 아이 학교내 친구가 해서 효과가 좋다는 이유등으로 우리는 어떤 계산없이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 모든 정보도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정확하게 섭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나 역시도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육단계에 맞는 어떤 지도를 해야 할지, 그리고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에 도달하기 위해  주어지는 현실에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잠수네아이들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을때, 과연 나도 이처럼 주위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오롯이 내 아이에게 맞는 제대로 된 교육지침을 가지고 생활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교육에 의존하려는 습관을 거둬들이게 했고, 또 내 아이의 실력을 탄탄하게 그리고 흔들림없이 키워주는 방법을 갖춰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쩜 아주 간결했을지도 모르겠다. 서론부분에 나와있는 사회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흔들지 않고 살아갈수 있는 내면을 힘을 키우라는 것이 주 핵심이지 싶다.

총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느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일단 아이의 교육에 대한 단기간, 일시적인 로드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앞을 내다보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다음엔 책읽기를 강조하면서 책을 아이가 좋아하게끔 습관을 들이는 방법, 또 책을 골라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과 핵심, 시험대비 전략에 대해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었다. 이책은 특히나 우리에게 학력신장에 관한 내용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어떤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도 조언해주고 있어 더 유익했던 책이다.

명작 안에 고사성어 있다

명작 안에 고사성어 있다! ㅣ 통합 교과 독서 프로그램 있다! 시리즈 1
강영주 지음, 최승훈 그림 / 지에밥 / 2013년 1월

정말 공부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그 누구라도 재미나게, 그리고 신나게 공부할수 있는 교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만난 책도 역시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고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분명 읽어봤음직한 국내외 명작들의 내용을 소개하고, 그중 한문장을 짚어내 고사성어와 연관시킬 기획을 그 누가 했을까 하는 궁금증까지 갖게 했다.

고사성어를 많이 알고 있어야, 언어능력이 신장됨은 물론이고,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구사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단순히 한자의 음과 뜻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까지도 짚어나갈수 있어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볼수 있다.

예를 들어 피터팬의 내용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여러아이들중에서 독특한 모습때문에 피터팬이 도드라져 보였다는 구절과 관련된 고사성어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하고, 그다음에는 군계일학과 비슷한 고사성어는 무엇인지 알아보게끔 하고, 또 그 고사성어를 실생활에 응용할수 있는 문장을 짓게끔 하는 면도 있어 다양하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파악할수 있게 도와준다.

이제는 단순히 어느 한 영역의 지식의 우수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양한 영역을 한데 버물려 통합적으로 사고할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그만큼 수박 겉핥기식으로 단순지식만을  외우거나 이해해서는 안된다.

이 책의 또 장점은 초등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국내외 명작을 소개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사성어를 68개나 소개해주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자신이 읽어야 했던, 읽었던 책에 대해 체크도 자연스럽게 해볼 수 있고, 명작속에 담긴 내용과 함께 하는 고사성어를 함께 배워나갈수 있는 책이라 아이들이 더 재미나게 읽을수 있을 것 같다.

명작과 고사성어를 따로 구별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결하여 책을 읽다보면 국어,사회,한문 등 통합영역의 지식을 제대로 섭렵할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은근히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바로바로 고사성어를 생각하다보니, 아! 내 머리가 아직 녹슬지 않았구나 하는 쓸데없는 자신감도 생겼었다. 아무튼 아이들의 교재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교재들이 많아져 학부모입장에서 너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