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면 좋겠다
최윤서 지음 / 마루&마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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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감정이라는 것은 정말 다양한 형태로 다가오는 것 같다.

여주의 인생에 남주가 없었다면, 남주의 인생에 여주가 없었다면 어떠했을지 가상이지만 상상만으로도 우울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제아무리 암울할지라도 서로를 향해 빛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둘의 인생이 더 밝지 않았나 싶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일구게 되면 그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할때까지 의지가지가 되어주는 것이 최고이지 싶다.

경제적여건만 봤을때 여주 남궁아라는 어쩜 부족한 것이 없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녀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되는 요소들을 가족들중 그 누구도 제 아픔처럼 다독여주거나 위로해주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신장에 문제가 있었던 남궁아라. 그녀의 엄마도 똑같은 병으로 유명을 달리했기에 어쩜 그 고통을 제일 잘 알것 같은 여주의 아빠는 참 매몰찼다. 물론 그 나름대로 고통을 잊어보기 위한 또다른 탈출구였을지 모르겠으나. 학교도 어렵게어렵게 다니면서, 신장이식을 받을수 있기를 기다리던 남궁아라.

그녀의 막막한 어둠을 조금이나마 밝혀줬던 것이 주말이면 늘상 찾아가던 카페에서 아주 우연히 듣게 된 가수의 노래였다.

처음 그를 만나게 된 장면이 운명스러웠다. 비가내려서인지...카페내 아라를 빼고는 아무도 없는데도, 그 가수는 노래를 하겠다고 무대위에 올랐고, 그의 노래를 책을 읽으며 듣던 아라는 그 음색에 빠져들게 된다.

그게 참 운명적인 만남같아 좋았다.

 

남주 사주혁은 참 진득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결코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은채 여주를 배려하고, 여주를 지켜봐준다. 난 그런 다정함이 참 좋았다.

그렇기에 남궁아라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덮어줄수도, 또 그 과거가 떠오르지 않게끔 앞만 보고 달려갈수 있게끔 도와줄수 있는 남주가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이 둘의 사랑이 찌릿찌릿함과 열렬함을 담고 있지는 않으나 잔잔한 물흐름처럼 너무 고요하게 흘러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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