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끝에서
피니 지음 / 다향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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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은은함도, 제목도, 줄거리도 참 내가 좋아하는 종류였는데... 아쉬움이 남았던 책으로 기억될것 같다. 좋아하는 만큼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일수도 있다.

 

여주와 남주, 그리고 남조가 등장하는 로설속 배경이다. 그들중 악하거나, 치밀하게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계략을 꿈꾼다거나 하는 사람이 없다. 지극히 평온했고, 사는 것에 있어서 치열하다라는 느낌까지도 안들었던 정말 잔잔물이었다.

 

6살에 어린이프로그램으로 데뷔해 자신이 꿈꾸는 삶이 있기에 학업도 포기했던 여주 노아진. 그녀는 이렇다할 스캔들이나 어떤 잡음없이 나이를 먹었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이 대단했다. 그렇기에 기획사에서조차도 그녀를 함부로 다루지 못했고.

또 여기에 남조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유서하. 그는 아진과 같은 기획사 소속이면서 탑을 달리는 배우다. 기획사가 제작한 드라마의 작가의 약물복용을 덮기위해 공개연인인척 하는데, 이것도 조금 어설픈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여주가 어렸을때부터 같이 자랐고, 그랬기에 쉽사리 아진의 마음속에 뛰어든 남주 준성. 졸업식때 아진이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건만 그게 어떤 뜻인지 몰라 머뭇거렸고, 그것을 기점으로 독립선언하고 나간 아진. 7년만에 만났는데도 준성에 대한 감정이 아직 그대로였다는 것, 아진에 대한 감정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준성.

뭔가 좀더 적극적으로 그 둘의 감정 변화에 대해 써줬더라면 하는 아쉬움, 또 아진에 대한 마음이 변해가는 서하의 심리를 좀더 디테일하게 보여줬더라면 하는...

연예계생활때문에 일찍 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 부모님에 대한 오해 아닌 오해를 쌓았던 아진이 자신의 부모와 어떻게 화해해가는지, 아진이 모르는 부모님의 안타까운 심정은 어떠했는지 자세히 알려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진과 준성은 로설의 남주여주답게 서로에게 다가서게 되었고, 아주 순탄하게 결실을 맺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나중에는 작가 피니님이 좀더 힘을 내서 인물들의 심리와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를 좀더 달달하게 그려줬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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