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신부
해화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June Bride’를 내걸고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주 윤이랑.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열악해도 비굴하지 않았고, 또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하는 생활력 강한 아버지를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정말 된 여자였다.

그녀는 SNS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드러냈고, 거기에 부흥해 그녀에게 수강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지만 돈이라는 걸림돌때문에 공방마련이 안돼 이곳저곳을 떠돌다 인심좋은 민택의 카페 한 구석에 일주일에 며칠 강의를 하게 된다.

물론 이랑을 향한 민택의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던 결과다.

민택의 카페에 종종 찾아든 남주 김우현. 그는 이랑의 모습을 보지 않는듯 하지만 은연중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고, 처음에는 그게 관심인줄 몰랐다가, 나중에는 그녀를 자신만 지켜봤으면 하는 욕심도 갖게 된다.

 

그냥 두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가진것이 많다고 하여, 사회적 위치가 높다고 행복한것이 결코 아님을 보여준다.

돈이 없어 이곳저곳을 헤매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이랑은 만족할줄 알았고 행복했다.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경비일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해고1순위로 그만둬야 했던 이랑의 아버지 석범 역시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세월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파지라도 줍기 위해 다녔고, 자식들과의 시간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할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현의 생모는 철저히 이기적이었고, 정말 이런 여자가 엄마일수 있나 하는 최악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처녀인척 재가했고, 자신을 찾아온 아들을 모른척 돌아섰고, 치매에 걸렸으면서도 아직 20대인 아이들에게 짐을 지워주기 싫어 아주 오래전 버렸던 아들 우현에게 암환자인척 속이고 그 집으로 들어왔다. 그래놓고도 그녀는 우현을 철저히 외면한채 데면데면 동거인처럼 살았고, 자신의 병명을 눈치채고 나가라는 우현에게 돈을 준다고 니가 나가라고 하면 난 죽는 수밖에 없다고 막말을 하더니, 마침내는...

 

이랑과 우현이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사랑을 했건만, 운명은 그들을 그냥 순탄하게 살아가게끔 하지 않는 것이다.

우현을 찾아온 석범이 몇번이고 머리를 수그리며 이랑을 용서해달라고 할때는 그냥 가슴이 많이 아팠다. 아! 이게 부모의 심정인데. 이런 마음한켠을 못받은 우현은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에.

 

6월에 결혼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이랑과 우현이 앞으로는 쭈욱 행복했으면.

우현의 아픔을 자신의 사랑으로 덮어버리겠다고 다짐한 이랑의 마음처럼 우현의 마음속 응어리가 개운하게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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