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결혼
향기바람이 지음 / 로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어느날 부터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골라보게 된 작가님의 책이다.

이책은 이상하게 뒤늦게 내손에 잡혔다. 분명 구입할때만 해도 후다닥 읽어야지 했는데, 아껴보고 싶다라는 심리가 작용했음인지.

아무튼, 넘 재미나게 읽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무섭구나 싶기도 하고, 인연이랄 치면 참 헤매지 않고 아주 순탄하게 이어지기도 하구나 싶었다.

 

여느 로설처럼 선결혼후연애물이다.

얼만큼의 나이가 차게 되면 남자든 여자든 주변인들이 더 결혼에 열을 가해준다.

2년동안 줄기차게 선을 봤던 여주 연정. 그런데 매번 인연이 아니어서 그런지 결혼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찰나에 동생 연지가 오랜 사귄 남친과 결혼을 하겠다 하니, 집에서는 당연히 첫째가 먼저 가야 한다고 더 서두르는 그런 상황이었다.

맞선자리에 나온 남주 시후는 연정과의 선자리가 세번째이었고, 당연히 자신이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를 알고 있을줄 알았는데, 여자측에서 그런 상황을 모르고 있는듯해 이번 선은 제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모도 아닌 양모의 죽음앞에서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후를 다시한번 만나, 결혼의사를 확인하고, 엄마의 반대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연정.

아무튼 이렇게 둘의 결혼은 성사되었고.

그냥 서로의 행동반경내에서 크게 더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결혼생활을 해 가던 둘.

결혼반지를 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연정이 묻게 되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둘은 콩닥콩닥 서로의 눈에 거슬렸던 행동들을 지적질하며 최초의 부부싸움을 한다.

난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서로에게 하나씩 젖어드는 두사람.

시후에게 친모가 나타나 왜 떠날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고, 배신감에 양모의 병원을 찾지 않으며 자신을 자기스스로 닦달하게 되고, 그런 정신사나움속에 대학시절 사귀다 헤어진 여자가 이혼하고 돌아와 다시 시작하자고 하지를 않나, 결혼했다고 정확히 거절의사를 밝혔는데도 연정의 베이커리에 매일 등장해 연정을 쳐다보지를 않나...아무튼 복잡하게 얽히는 것 같았는데, 연정이 의외로 쿨한 모습으로 대처해서 좋았다.

 

그리고 존댓말을 하면서도 둘만의 지극히 사적인 상황에서 반말을 툭툭 던져주는 시후의 모습도 좋았고, 왜 반말하냐고 묻는 연정에게도 꿀리지 않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시후의 양모가 연정에게 잘 부탁한다고 결혼초에 넘겨준 육아일기장(?)의 면면을 보면 그녀의 삶 역시도 참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는 것도 엄청 힘든 일이지만, 재회를 하는 순간을 맞이했을때 그 운명을 피하지 못한채 또다른이에게 고통을 주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도 참으로 힘들구나 싶었다.

 

주인공을 죽도록 괴롭히는 악조가 없어 더 좋았고, 덤덤하니 참 예쁘게 글이 흘러가 좋았고, 군데군데 웃긴 장면이 있어 좋았다.

예를 들면 화가 난 저녁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연정이 동생이랑 치킨을 먹고 있었고, 현행범으로 시후에게 들키는 그 장면은 넘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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