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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결혼 ㅣ 골든로즈 2
이제현 지음 / 소울에임 / 2017년 7월
평점 :
제목은 참 멋졌는데... 그리고 표지의 글씨체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로설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 한켠에는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로설이라 가능한 설정들이 많기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아닐까?
그런면에 있어서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여주의 선택이 옳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사회경험이라곤 1도 없고, 아버지가 골라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여주 지민이 있다. 그녀는 정말 온실의 화초처럼 세상의 궂은 일 한번 보거나 듣지 못한채 살았을것이다.
그랬던 그녀가 아버지가 골라준 남자와 선을 본다. 열렬히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해서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지민으로서는 다정하고 젠틀하게 나오는 남주 의찬이 그냥 좋을뿐이다. 그랬기에 자신의 뜻을 전했고, 일사천리로 결혼이 진행된다.
집에 외부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싫다고 도우미를 못쓰게 하는 의찬을 지민은 그닥 의심하지 않았고, 또 사진찍어서 SNS에 올리는 등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싫다고 하여 절친 은경에게조차 사진을 보여주지 않는 지민.
그게 과연 어느정도 나이 먹은 여자들이 할수 있는 행동인지...
아무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조금 평범하지 않는듯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지민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절친 은경이 의찬의 회사에 대해, 직업에 대해 사실을 전해주고, 그것을 고스란히 의찬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바깥과의 연결고리를 모두 잃은채 집에 머물게 된다.
남주가 여주를 오래전 잠깐 스치듯 만났는데, 그때 한눈에 반해 그녀를 추적했고, 마침내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하여, 지민의 아버지와 딜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 여기까지는 로설스럽다.
그런데 의찬을 사랑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에게 베푼 사랑이 감사하나, 뭇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판단하여, 아버지의 비리를 사진으로 찍어 담당검사에게 보내고야 마는 지민. 그 결과 의찬과 지민의 아버지는 감옥행이고, 추락을 할 뿐이다.
반드시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대부분의 로설처럼 그냥 남주가 자신이 이제껏 머물던 환경속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수는 없었을까? 서로 사랑하기에 모든 허물을 다 덮어주고, 이제껏 누렸던 부와 명예에서 비껴갔으나 사랑이 있기에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로설스럽게, 그냥 달달하게, 알콩달콩 사랑하는 그런 결말을 기대하는 것이 욕심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