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브 디자이너
향기바람이 지음 / 다향 / 2015년 4월
평점 :
중학교때 품었던 풋사랑이자 첫사랑을 이뤄낸 여주 강연서가 부러웠던 책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렸을때 가졌던 감정들이 퇴색될수도 있고,
변화될수도 있건만 연서는 한결같았다.
남주 민승현은 역시나 로설의 남주답게 뭐하나 빠지지 않는 퍼펙트한 사람이었다. 집안도 좋지, 잘생겼지, 능력도 있지... 이러했으니 연서의
호감도가 피부에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연이 되려니 연서가 퇴사하고 일자리를 찾는 그 시점에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었고, 승현도
자신의 회사에서 디자이너 한명을 모집중이라 명함을 내밀며 이력서 제출을 요청했으니 말이다.
이젠 동창이 아니라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게 된 남주 민승현과 여주 강연서.
깍듯하게 존대를 하는 연서에게 둘만 있을때는 편하게 대하라는 승현. 그렇지만 연서는 그게 쉽지 않고.
승현에게 모델 연인이 있음을 알고, 마음을 접었던 연서. 그냥 동창으로만 봤던 연서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남직원의 태도가 못내 거슬리고
불쾌하다라는 느낌을 차곡차곡 쌓게 되는 승현.
국밥집을 하는 연서네가 이사를 해야 하는 사정에 놓이지ㅏ, 승현은 온갖 신문을 끌어다놓고 목좋은 자리를 찾아나선다.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승현은 끝내 꽤 괜찮은 자리의 가게자리를 찾아내고, 일정금액만 연서네에서 받고, 나머지 차액은 별도로 자신이 지급하는 형태로 도움을 주게
된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고... 그렇게나 비밀리에 추진했지만 결국엔 연서가 알게되고 그 일로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이어진 두사람인가. 그정도는 가뿐히 이겨내준다.
이 책은 남주와 여주를 괴롭히는 악조들이 없다. 나의 취향은 철저히 해피엔딩이다. 그리고 넘 얽히고 설키는 관계를 싫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악조가 필요한지를 깨달을수 있는 책이었다. 적당한 갈등구조는 극의 흐름상 필요한것 같다라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도 해
봤다.
연서가 의도를 했든 안했든 어찌됐든 보이는 그대로만 파악하면 평범한 가정의 딸에서 있는 집안의 며느리로 성장을 했다. 그런데도 어떤
걸림돌이 없다. 승현의 부모님도 연서를 마음으로 기쁘게 받아들였고, 연서의 홀어머니를 위해서 신혼집도 친정 가까이에 얻으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연서가 승현에게 더 마음을 주고 신경을 썼다면, 승현이 마음을 정한 순간부터는 역전이 된다. 그래서 여자 입장에서 바라봤을때는
마냥 부럽기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손과장이 나오는 부분에서 연예인 한명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어쩜 행동하는 것과 어투가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나 모르겠다.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련지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과거에는 드라마 출연을 했었으나, 현재는 사업가로
변신한 남자연예인이 떠올랐다.
향기바람이라는 저자는 생소하나, 책을 읽을수록 이 작가에 대한 신뢰가 쌓여간다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나게 부러워하며 읽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