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캠퍼스 세트 - 전2권
정가온 지음 / 블라썸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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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함과 달달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일단 표지부터 봄에 어울리는 분홍빛깔이다. 두께감이 있어 시간이 걸리겠다 싶었는데, 아니 웬걸. 너무 술술 잘 읽힌다.

솔직히 대학시절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안나는 나에게 있어, 이 남주와 여주의 달달한 사랑이야기는 마치 소꼽장난하는 격이었다. 물론 세월의 흐름을 나 스스로 느끼려니 씁쓸하기도 했지만.


악조가 등장하지 않아 편안했고, 삼각관계등의 얽히고 설키는 관계도가 없어 머리 복잡하지 않았다.

여주 서민유는 너무 귀여웠다. 털털하게 입고 다녀도,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가 조금만 꾸며도 이뻐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니 대단한 능력이지 싶다.

또 남주 선우빈은 너무 멋졌다. 얼굴도, 키도, 스펙도 너무 완벽한 사람인데, 어떻게 하나 빠뜨리지 않고 갖출수 있는 것일까?


공공장소에서 넘어져본 사람이라면 남주와 첫만남 장면에서 민유가 얼마나 부끄러웠을지. 애써 자신을 챙겨주려는 남주에게 부끄러우니 모른체 해달라고 하는 말을 왜 쓰는지 충분히 이해갈것이다.

진득이처럼, 싸이코처럼 집착하는 복학생을 피하기 위해 복수전공을 했고, 전공과목도 애써 그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써 힘든 시간표를 만들어야 했던 민유. 그렇지만 그 복잡하고 빡빡한 수업일정을 우빈이 함께 하기 위해 시간표 조정을 한 모습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했다.


웬만한 멘탈 아니고서는 남자앞에서 자기 입맛대로, 평상시 먹는 양만큼 먹을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민유도 우빈과 식사하러 가는 길에서는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만 먹자고. 그렇지만 털털한 민유는 끝내 자신의 실속을 챙기는 선택을 했고, 그것을 마냥 예쁘게, 귀엽게 봐주는 남주 선우빈이었다.

선우빈은 누구거? 라는 유치찬란한 민유의 물음에 매번 빠지지 않고 서민유것이라고 답을 해주는 남주를 멋지지 않다 누구 말할수 있겠나? 물론 손이 오그라드는 부작용은 있지만.

그렇게 바삐 생활하는 과정에 민유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중 자신을 친언니처럼 잘 따르는 중학생 여진과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더니... 역시나!


책의 앞부분에 그런 내용이 있다. 우빈과 민유가 어울리는 관계를 결코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고, 마냥 질투하고 시기하던 일명 우빈의 총애를 받기위해 대기조처럼 따라다니던 후궁(?)3명에게 사이버상으로 엄청난 테러를 당하는 민유를 보면서, 강한 멘탈이구나를 다시한번 느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 것일까? 그리고 왜 사이버상에 음해성 글을 올리고, 또 거기에 대한 사과를 하라고 해도 나몰라라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아무튼 민유가 흐지부지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그들에게 응당 내려져야 하는 처벌을 피해갈수 없게끔 신고하는 모습이 결단력 있어 보여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편안하게 쭈욱 한번에 잘 읽힌다는 것과 함께, 단순히 남주와 여주가 해피하게 잘 살았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외전을 선사한다는 것이 또다른 맛깔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누구든 오글거림과 닭살스러움을 견뎌낼수 있다면 편안하게 잘 읽을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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