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뜨겁게 만드는 방법
이아현 지음 / 로코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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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상하게 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속에서 이뤄지는 우연처럼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좋다. 어떤이는 너무 스펙타클한 면이 없어 밋밋하다 할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난 이 책의 여주 해가을이 참 예뻤다. 그리고 그녀의 가정분위기가 그냥 활자로만 만났는데도 따뜻해서 좋았다. 그런 따뜻한 심성을 가진 부모밑에서 자란 가을이니 마음이 얼마나 따뜻할지 능히 그려졌다고나 할까?

남주 김현수와 그녀의 만남은 참 우연이었다. 계획적이지 않았지만 마치 그 둘을 만나게끔 조카가 움직여준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사람은 마주치게 된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길고양이를 그냥 내버려두고 갈수 없었던 가을. 끝끝내 끌어안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가을의 엄마의 눈꼬리가 심상치 않았다. 그렇지만 결코 고양이를 미워해서 그런것이 아니었으니까. 심지어 아픈것을 치료해서 건강해지면 내보겠다고 한 가을에게 이제 시간이 되지 않았냐고 내보내라고 하니 가을은 방법을 모색하다 엄마가 내민 선자리에 나가겠다고 한다. 그런데 세상에 자신이 없는 사이 이미 가을의 엄마와 길고양이는 친분관계를 두텁게 쌓아놓은 상태였음을 알게되고. 정말 별것 없는 상황묘사였는데, 난 그 대목이 너무 웃기고 훈훈했다.

 

남자형제만 셋인 현수네. 난 처음 현수에게는 어떤 고통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중반쯤 넘어가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형과 남동생은 어디를 간다는데, 현수는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그즈음에 호되게 앓는 현수.

사랑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것도 중요하고, 또 그만큼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고 키워가는 것도 중요함을 가르쳐준다. 현수 엄마가 왜 그렇게 모진 방법으로 자신의 사랑을 내보이려 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 아픔속에 파묻혀 아프면서도 절대 아프다 내색하지 않던 현수가 따뜻한 가을을 만나 앞으로는 그 고통의 늪속에서 빠져나올거라 생각하니 못내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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