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는
박정아 지음 / 청어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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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대단한 인연이 있는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만나지는 것일까?

열렬히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당연히 사귀고 있었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서윤은 자신을 찾아온 여자를 통해 자신의 사랑이 가짜이고, 헛되었음을 알게 된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온 서윤.

등짝을 때리는 엄마에게 한달만 시간을 달라고 떠난 여행끝에서 그녀는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내리고, 다시한번 엄마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청주로 내려온다.

그런데 세상에 바로 옆집에 자신의 언니와 파혼한 남자. 즉 형부가 되었을뻔한 남자 기주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그냥 형부와 처제가 될뻔한 사람들로써 필요한것을 챙겨주는 그런 인간관계였다. 그렇지만 하루 보고, 이틀보다 보니 서로를 향한 마음이 그 단계를 벗어남을 꺠닫는다.

서로 내색도 못한채 가슴앓이를 하며 안돼를 외치지만 사랑이 어디 제 마음대로 붙잡혀주던가.

 

참다못한 서윤이 기주에게 충동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그 고백을 받아들일수 없고 또 거기에 맞장구쳐줄수 없음을 알게된 기주는 단호박처럼 청주생활을 접고 서울로 올라가는 방법을 택한다.

떨어져있으면 멀어진다라는 말이 이 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바쁘게 산다고 살았지만 서로를 향한 그리움은 커져갔고, 서윤을 향한 마음을 저버릴수 없었던 기주가 서윤과의 재회를 하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둘의 사랑은 아름답고 콩닥거림을 선사했지만 그둘의 사랑을 알게 된 서윤 부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자신의 딸 실수로 기주와 파혼을 했고, 그떄부터 기주의 부모에게 크나큰 죄스러움을 안고 살았는데, 이번에는 둘째딸 서윤이 그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니 뭐라 할말이 없는 것이다.

반대가 만만치 않았건만 올곧은 심성의 기주는 한결같음을 보여주기 위해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서윤의 집을 매일저녁 방문하며 자신들의 사랑을 인정해달라고 하고...

기주의 부모 반대도 만만치 않다. 다른누구도 아닌 사돈처녀였을 서윤과 결혼을 하겠다니.

두드려도 두드려도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부모님들의 반대를 보고 느끼면서도 둘은 잡은 손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는 두사람의 사랑을 인정받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난 좋아한다. 어떤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더라도 그것을 이겨내고 마침내는 뭔가를 이뤄낸다라는 뜻을 의미하기에.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더 가슴에 와닿았는지도.

아무튼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면서 서윤과 기주의 사랑은 무한대로 응원하면서 만약 이 둘의 부모 심정이라면 억장이 무너지겠구나라는 생각도 하는 이중적인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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